순수 국산 기술로 완성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 3차 발사를 지켜보려는 시민들은 발사 성공을 통해 우주 강국에 성큼 다가설 수 있길 간절히 염원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3차 발사를 앞둔 25일 오후 전남 고흥군 우주발사전망대에는 전날 통신 시스템 오류로 한 차례 연기됐던 누리호를 직접 두 눈에 담기 위한 관람객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박창렬(88)씨는 “역사적 순간을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 더 늦기 전에 볼 수 있어 행운이다”며 “발사 성공까지 이어져 좋은 추억을 갖고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이날 오후 광주 북구 국립광주과학관에도 누리호의 발사 실황 중계를 지켜보려는 시민과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였다.
누리호 발사는 우주를 꿈꾸는 미래 세대에게도 큰 희망이 됐다.
장주열(13)군은 “우주에 무엇이 있는지 평소 관심이 많다. 어른이 되면 우주 연구자, 우주인으로서 일하고 싶다”면서 “누리호가 꼭 성공했으면 좋겠다. 우주는 인류에게 삶의 터전이 될 수도 있는 곳이고 미래를 위한 우리의 장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누리호에 탑재된 토종 나노위성 ‘도요새’에 전 국민의 성공 염원을 담아 이름을 각인하는 이벤트에 참여한 아이는 누구보다도 간절히 발사 성공을 바랐다.
조승연(12)군은 “위성 날개 양쪽 밑 부분에 직접 이름을 새기면서 기분이 각별했다. 누리호가 꼭 발사에 성공해서 탑재 위성이 임무를 잘 완수하면 좋겠다”며 “위성이 궤도에 잘 올라 계속 돌면서 언젠가 우주인들이 제 이름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누리호를 바탕으로 국내 우주 산업이 크게 발전하길 바란다면서 “어른이 됐을 때 토성도 가보고 싶다”는 소망도 드러냈다.
초등학생 오한결(8)군의 어머니 박은진(38·여)씨는 “아이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으로 생각해 함께 왔다. 고흥 나로우주센터까지는 가지는 못하지만 과학관이 준비한 우주 관련 행사에도 참여하면서 보다 즐겁게 발사 장면을 지켜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누리호 3차 발사 예정 시간을 26분여 앞둔 이날 오후 5시 58분부터 누리호는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 전 준비 점검을 하고 있다. 누리호는 이날 오후 6시 24분 우주를 향해 날아오른다.
발사 이후에는 1단 분리, 페어링(위성 덮개) 분리, 2단 분리 등의 과정을 거쳐 이륙 783초 뒤 목표 궤도인 550㎞ 상공에 도달해 탑재위성 분리를 시작하게 된다.
[고흥·광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