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고 2학년 김동후(17)가 황금사자기에서 ‘미스터 제로’의 위용을 뽐내며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황금사자기에서 4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펼친 부산고 김동후. 키 192cm, 몸무게 75kg의 사이드암인 김동후는 신체 조건이 비슷한 프로야구 LG 사이드암 정우영 같은 선수가 되길 꿈꾸고 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김동후는 전날 배재고와의 8강전에서도 공 44개로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는데 이로부터 24시간도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1학년 때는 전국대회 등판 기회가 없었던 김동후는 첫 전국대회 출전인 이번 대회에서 이날까지 4경기 등판해 9와 3분의 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00을 유지중이다.
이틀간 공 104개를 던진 김동후는 “몸이 약간 뭉치긴 했는데 막상 마운드에 올라가니 아무렇지 않았다”고 했다. 공 60개를 던졌을 경우 의무휴식일은 1일뿐이라 김동후는 27일 열리는 선린인터넷고와의 결승전에서도 등판이 가능하다. 김동후는 “등판 기회가 있다면 자신있게 올라가 빨리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키 192cm의 사이드암인 김동후는 LG의 장신(키 193cm) 사이드암인 정우영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 김동후는 “정우영 선수같이 공도 빠르고 제구도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며 “몸도 더 키우고 구속도 늘릴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김동후는 아직 몸무게가 70kg대다.
임보미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