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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1위 ‘마블’·최장수 ‘킹콩’…프랜차이즈 영화 전성시대[이승미의 연예위키]

입력 | 2023-05-26 17:00:00


바야흐로 ‘프랜차이즈 영화’의 시대다.

시리즈 영화라고도 불리는 프랜차이즈 영화는 시간 순서상 다음 이야기를 그리는 시퀄, 혹은 과거를 다루는 프리퀄, 별도의 주인공을 내세우는 만드는 스핀오프, 새롭게 다시 꾸미는 리부트 등을 포함해 동일한 설정의 세계관 속에서 여러 편을 통해 이야기를 확장 시켜가는 작품들을 통칭한다.

할리우드의 주요 영화사들이 해가 갈수록 점점 더 프랜차이즈 영화 제작에 엄청난 자본과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강력한 팬덤을 기반으로 하는 프랜차이즈 영화의 글로벌 박스오피스 독식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도 이 같은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 액션 시리즈 ‘존 윅4’와 마블스튜디오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3’에 이어 ‘분노의 질주’의 11번째 영화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가 국내외 박스오피스를 장악하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1’ 등 대형 할리우드 프랜차이즈 영화들이 줄줄이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MCU’와 ‘스타워즈’, 프랜차이즈 영화의 양대 산맥
역사상 가장 많은 흥행 수익을 올린 프랜차이즈 영화는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라 불리는 마블스튜디오가 만든 슈퍼히어로 시리즈다. ‘MCU의 개국공신’이라고 불리는 2018년 ‘아이언맨’의 성공적인 론칭 이후 최근 개봉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3’까지 총 32편의 극장용 영화를 통해 전 세계에서 무려 293억 7440만 달러(38조 7448억 원)를 벌어들였다. 시리즈 중 최고 흥행작은 2019년 27억 9473만 달러(3조 6848억 원)의 수익을 낸 ‘어벤져스: 엔드게임’이다

너무 커진 세계관과 많아진 캐릭터들로 인해 최근 MCU 영화들의 인기가 전성기 때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마블 스튜디오의 CEO 케빈 파이기의 통솔 아래 기획 단계부터 여러 편으로 뻗어나갈 방대한 스토리를 긴밀하게 연계해 구상하면서 프랜차이즈 영화의 장점을 최대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흥행 2위의 프랜차이즈 영화는 1977년 ‘스타워즈: 새로운 희망’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무려 47년째 이어지고 있는 SF ‘스타워즈’ 시리즈다. 국내에서는 도드라지는 흥행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지만 영미권에서 인기는 마블영화를 초월할 정도다. 시퀄, 프리퀄, 스핀오프 등이 다양하게 제작됐으며, 가장 최근작인 2019년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까지 총 12편의 극장용 영화로 103억 2545만 달러(13조 6141억 원)를 벌었다. 현재는 ‘오비완 캐노비’, ‘만달로리안’, ‘북 오브 보바펫’ ‘안도르’ 등 시리즈 제작에 더 집중하고 있으며 2025년 새로운 영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초기 샘 레이미 감독이 만든 3부작과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부작, MCU에서 나온 톰 홀랜드 주연한 3부작 등을 모두 포함한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흥행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다크나이트’ 3부작과 등을 포함한 ‘배트맨’ 시리즈가 4위, ‘해리포터’ 시리즈가 5위를 차지하고 있다.



●‘킹콩’ 최장수 프랜차이즈 영화
같은 영화가 여러 차례 리부트나 리메이크되면서 오랫동안 생명력이 유지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시리즈가 길어지면서 일부 영화들이 따로 묶여 독자적인 세계관을 구성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같은 캐릭터를 내세운다는 점에서 하나의 프랜차이즈로 묶인다. 위에서 설명한 ‘스파이더맨’ 시리즈와 ‘배트맨’ 시리즈 등이 대표적이다.

그런 맥락에서 영화 역사상 가장 오래된 프랜차이즈 영화는 ‘킹콩’이다. 1933년에 개봉한 첫 영화를 시작으로 2021년 개봉한 ‘고질라 VS. 콩’까지 총 9편의 영화가 무려 88년째 이어지고 있으니 말이다.

이중 가장 유명한 영화는 단연 2008년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만든 피터 잭슨 감독이 연출한 ‘킹콩’이다. 볼거리뿐만 아니라 스토리 모두 극찬을 받으며 5억 5690만 달러(약 7337억 원) 글로벌 수익을 냈다. 한국에서도 340만 관객을 넘게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으며 제7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개 부문 후보에 올라 시각효과상, 음향편집상, 음향효과상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레전더리픽처스와 워너브라더스가 기획한 시네마틱 유니버스인 ‘몬스터버스’ 안에서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고질라, 킹콩, 타이탄 등 일본 미국의 대표 괴수들을 한 자리에 모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프랜차이즈 시리즈로 2014년 ‘고질라’를 시작으로 2017년 ‘콩: 스컬 아일랜드’, 2019년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 가장 최근작인 ‘고질라 VS. 콩’까지 네 편을 선보였다. 내년 3월 다섯 번째 영화인 ‘고질라 x 콩: 뉴 엠파이어’가 개봉한다.



●빌런 스핀오프까지…‘배트맨’, 가장 오래된 히어로 프랜차이즈
프랜차이즈 영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르인 슈퍼허이로물 중 가장 오래된 시리즈는 ‘배트맨’이다. 1943년 개봉한 ‘배트맨’을 시작으로 애니메이션(레고무비), ‘캣우먼’, ‘조커’ 등 빌런의 스핀오프 등 관련 영화가 총 19편이나 나왔다. 1943년부터 1966년 나온 세 편의 영화를 ‘실버 에이지 배트맨’, 1989년부터 1997년부터 팀 버튼 감독과 조엘 슈마어 감독이 각각 두 편씩 연출한 영화를 ‘모던 에이지 배트맨’이라고 부른다.

1997년 ‘배트맨과 로빈’의 처참한 흥행 실패로 잠시 모습을 감췄던 배트맨은 크리스토퍼 놀란이 리부트해 2005년부터 2012년까지 선보인 리부트 3부작으로 새 생명을 얻었다. 특히 2008년 개봉한 ‘다크 나이트’는 슈퍼히어로 영화사상 최고작이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이에 이 리부트 시리즈를 ‘다크나이트 3부작’이라고도 부른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등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맞서는 DC스튜디오의 DCEU(DC 확장 유니버스)를 통해 선보인 배트맨 관련 영화들은 있지만 하나같이 좋은 평가를 받진 못했다. 다음 달 개봉하는 DCEU에 속하는 새 영화 ‘플래시’에도 배트맨이 등장한다. 특히 ‘플래시’에는 DCEU에서 배트맨을 연기하는 벤 애플렉은 물론, 1990년대 팀 버튼이 만든 배트맨 시리즈에서 배트맨을 연기했던 마이클 키튼이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져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2022년에는 ‘더 배트맨’이라는 제목으로 DCEU에 속하지 않는 개별적인 세계관을 펼치는 새로운 배트맨 영화도 나왔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 나이트 라이즈’ 이후 10년 만에 개봉한 배트맨의 단독 영화로 배우 로버트 패틴슨이 타이틀롤을 맡았다. DCEU 속 배트맨과 달리 평단과 관객의 고른 평가를 이끌며 3부작 제작을 확정했다.

배트맨의 대표 빌런 조커를 단독 주인공으로 내세운 스핀오프 ‘조커’도 2019년 개봉했다. 히어로 오락영화 최초로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이 황금사자상을 거머쥐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조커 역을 맡아 소름 끼치는 연기를 보여준 호아킨 피닉스는 아카데미, 골든글로브를 비롯해 그해 열린 대부분의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싹쓸이했다. 내년 속편이 개봉한다.

이승미 스포츠동아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