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6시 42분. 누리호가 18분여 간의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치자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의 발사통제동은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발사가 하루 연기되며 24일 오후부터 25일 새벽 6시까지 밤샘 작업을 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원들은 긴장한 모습이었지만 발사 성공 소식에 이내 미소를 되찾았다. 옥호남 항우연 나로우주센터장은 “모두가 피곤함보다는 빨리 고쳐서 반드시 발사에 성공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고 했다.
이상률 항공우주연구원장이 25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3차 발사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국내 우주 수송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독자 개발한 누리호 3차 발사가 성공적했다고 밝혔다. 항공우주연구원 제공
발사 전날까지 밤잠을 반납한 연구원들의 노력 덕분에 3차 발사는 정확한 발사 시간에 이뤄질 수 있었다. 고 단장은 “이번 발사는 이전과 다르게 발사 가능 시간이 1시간으로 정해져 있어 부담이 컸지만, 연구진들이 제자리에서 맡은 바를 잘 수행해줘 계획에 차질 없이 발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고 했다.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5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누리호는 2021년 10월21일 1차, 2022년 6월21일 2차 발사가 이뤄졌다. 1, 2차 발사가 성능 검증을 위한 목적이었다면 이번 3차 발사는 처음으로 실용 위성을 우주로 데려가는 실전이다. 이번에 실려 가는 위성은 차세대소형위성 2호(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 도요샛 4기(천문연), LUMIR-T1(루미르), JAC(져스텍), KSAT3U(카이로스페이스) 등 총 8개다. 2023.5.25/뉴스1
우리 발사체로 우리가 만든 위성을 쏘아올린 데 대해 연구원들은 많은 변화를 체감했다고 했다. 장태성 KAIST 인공위성연구소 차세대소형위성 2호 사업단장은 “지금까지 해외 발사체에 의존했들 때는 위성을 (해외로) 보내는 과정부터 준비하고 생각할 게 많았다”며 “모든 과정이 훨씬 편해졌다. 비행기로 치면 그간 이코노미 클래스를 타다가 퍼스트 클래스를 탄 기분”이라고 말했다.
고 단장은 “이번에 손님을 모시는 첫 임무를 했는데 행여 실패하면 저희 뿐 아니라 힘들게 개발한 위성 개발자도 힘들어져 부담감이 있었다”며 “심적으로 어제 오늘 굉장히 긴장 많이 했는데 지금 굉자히 행복한 기분”이라고 했다.
고흥=최지원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