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84세… 그래미상 12회 수상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2차례 헌액
‘로큰롤의 여왕’이라 불리며 1960∼80년대 많은 사랑을 받았던 팝스타 티나 터너(사진)가 별세했다. 향년 84세.
24일(현지 시간) 터너의 대리인에 따르면 고인이 투병 끝에 스위스 퀴스나흐트의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본명이 애나 메이 불럭인 고인은 로큰롤의 초창기인 1950년대 데뷔한 뒤 1960년 아이크 터너와 ‘아이크 앤드 티나 터너’라는 듀오를 결성해 ‘리버 딥 마운틴 하이(River Deep Mountain High)’ ‘어 풀 인 러브(A Fool in Love)’ 등 수많은 히트곡을 냈다. 1962년 아이크와 결혼했으나 남편의 학대로 1976년 이혼했다.
활동에 어려움을 겪던 고인은 1984년 앨범 ‘프라이빗 댄서’를 통해 재기에 성공했다. 이 앨범의 대표곡 ‘와츠 러브 갓 투 두 위드 잇(What′s Love Got to Do with It)’으로 1985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올해의 레코드 등 3개 부문을 석권했다. 1988년 영국 런던으로 이주한 뒤 주로 유럽에서 활동했고, 2013년 음악 프로듀서인 에르빈 바흐와 결혼하면서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스위스 국적을 취득했다.
고인은 듀오 시절을 포함해 그래미상을 총 12차례 받았다. 1991년 아이크 터너와 함께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으며, 2001년 솔로 가수로 다시 헌액됐다. 케네디센터 명예상(2005년), 그래미 평생공로상(2018년)을 받았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