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성공 항우연 관계자들 환호
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단장(왼쪽)이 25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프레스룸에서 누리호 3차 발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5일 오후 6시 43분. 누리호가 18분여간의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치자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의 발사통제동은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발사가 하루 연기돼 24일 오후부터 25일 오전 6시까지 밤샘 작업을 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원들은 긴장한 모습이었지만 발사 성공 소식에 이내 미소를 되찾았다. 옥호남 항우연 나로우주센터장은 “모두가 피곤함보다는 빨리 고쳐서 반드시 발사에 성공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고 했다.
누리호로부터 분리되는 차세대소형위성 2호 고도 약 550km에서 차세대소형위성 2호가 분리되고 있는 모습을 누리호에서 촬영한 사진. 남극 세종과학기지는 25일 오후 7시 7분경 차세대소형위성 2호의 고유 식별 신호를 수신했다. 채널A 영상 캡처
발사 전날까지 밤잠을 반납한 연구원들의 노력 덕분에 3차 발사는 정확한 시간에 이뤄질 수 있었다. 고 단장은 “이번 발사는 이전과 다르게 발사 가능 시간이 1시간으로 정해져 있어 부담이 컸지만 연구진이 제자리에서 맡은 바를 잘 수행해줘 계획에 차질 없이 발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고 했다.
우리 발사체로 우리가 만든 위성을 쏘아올린 데 대해 연구원들은 많은 변화를 체감했다고 했다. 탑재 위성을 개발한 장태성 KAIST 인공위성연구소 차세대소형위성 2호 사업단장은 “지금까지 해외 발사체에 의존했을 때는 위성을 (해외로) 보내는 과정부터 준비하고 생각할 게 많았다”며 “모든 과정이 훨씬 편해졌다. 비행기로 치면 그간 이코노미 클래스를 타다가 퍼스트 클래스를 탄 기분”이라고 말했다.
고 단장은 “이번에 손님을 모시는 첫 임무를 했는데 행여 실패하면 저희뿐 아니라 힘들게 개발한 위성 개발자도 힘들어져 부담감이 있었다”며 “심적으로 어제 오늘 굉장히 긴장을 많이 했는데 지금 굉장히 행복한 기분”이라고 했다.
고흥=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