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SW 엔지니어와 만남 행사 IT 전공 학생들과 질의 응답 가져
19일 경북 포항시 포스텍에서 열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만남’에서 구글코리아 엔지니어들이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포스텍 제공
“개발자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은 무엇인가요?” “박사 학위를 받는 게 직무상 중요한가요?” 9일 경북 포항 소재 포스텍에서 컴퓨터사이언스와 컴퓨터공학, 정보기술(IT) 융합, 전산 등을 전공하는 학생 50여 명이 눈빛을 반짝이며 질문을 쏟아냈다. 이날 포스텍은 처음으로 ‘포스텍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의 만남’ 행사를 열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열풍이 전 세계를 강타한 가운데 미래 개발자들이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자리였다.
포스텍의 요청으로 구글코리아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이수현·박원표·유승재 씨가 행사에 참여했다. 이들은 학생들의 질문에 하나하나 답변을 내놨다. “코딩 능력도 중요하지만 논리적인 글쓰기와 사고력이 더 중요합니다. 규모가 있는 기업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문서로 회사를 설득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학위냐, 연구냐, 취업이냐를 바로 결정하긴 어렵습니다. 뭘 하며 먹고살아야 하는지 고민된다면 규모를 따지지 말고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인턴 경험을 쌓기를 추천합니다.”
행사를 준비한 포스텍은 “이공계 학생들이 대학원을 우선적으로 진학하는 게 보편적이지만 최근에는 학생들이 다양한 진로를 모색하는 상황이 됐다”며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해 구글코리아에 요청해 이번 행사가 성사됐다”고 밝혔다.
2019년 카카오 입사를 거쳐 2022년 구글에 입사한 박원표 씨는 “논리적인 글쓰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자신의 의도와 생각을 글로 정확히 표현할 수 있어야 소프트웨어 개발도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어 공부를 게을리하지 말라는 조언도 있었다. 2022년 구글코리아에 입사해 안드로이드 개발에 기여하고 있는 유승재 씨는 “영어로 훨씬 질 좋은 정보를 찾을 수 있는 데다가 커뮤니케이션에도 도움이 된다”며 “코드를 쓰는 만큼 읽는 능력도 중요한데 많이 읽어봐야 잘 쓸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수현 씨는 “많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 후배들이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도움을 주고 싶어 한다”며 “물어보고 부딪치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