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북한 외무상. 2018.6.11. 뉴스1
올 7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의 일환으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가 열린다.
이런 가운데 주최 측인 인도네시아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이번 회의 참석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 외무상의 이번 ARF 외교장관회의 참석이 성사될 경우 이를 계기로 한 남북한 외교수장들 간의 조우도 기대해볼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ARF는 북한이 참여하고 있는 유일한 다자 안보 협의체다. 이와 관련 2016~18년 ARF 외교장관회의 땐 리용호 당시 북한 외무상이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작년 ARF 외교장관회의 땐 최선희 외무상 대신 안광일 주인도네시아대사 겸 주아세안대표부대사가 나왔다. 당시 북한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 우려에 따라 외교관들의 해외 출장을 원칙적으로 불허했기 때문이다.
북한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에 따라 2020년 1월부터 ‘국경 봉쇄’ 조치를 취하는 등 대외 교류를 대폭 축소해왔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부턴 중국·러시아와의 철도 교역을 부분적으로 재개했고, 이르면 내달 중 북중 간 국경 개방이 전면적으로 이뤄질 수 있단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북한은 9월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AG)에도 대표팀을 파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 외무상의 이번 ARF 외교장관회의 참석 가능성이 점쳐지는 것도 이 같은 흐름과 무관치 않다.
ARF엔 현재 남북한을 비롯해 아세안 10개 회원국과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 일본·유럽연합(EU) 등 총 27개 국가·지역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작넌 8월4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환영 만찬에 참석한 박진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안광일 인도네시아주재 북한대사. (외교부 제공) 2022.8.5
박 장관은 작년 ARF 회의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재개 등 거듭된 도발을 규탄한 반면, 안 대사는 북한의 이른바 국방력 강화는 대규모 한미연합훈련과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등 ‘대북 적대정책에 따른 자위적 조치’란 주장을 폈다고 한다.
북한은 올해 ARF 외교장관회의에서도 자신들의 핵·미사일 개발 등과 관련해 이 같은 취지의 주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