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우크라이나 민병대가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 공격 도중 미국 장갑차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이 우크라이나에 미군 장비를 러시아에서 사용하지 말아달라 당부했다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밀리 의장은 우크라이나 접경지인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를 공격한 친우크라이나 민병대가 올린 영상의 진위를 확인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22일 러시아 보안당국과 연계된 텔레그램 채널 바자(Baza)에는 우크라이나군 장갑차가 벨고로드 그라이보론 국경 검문소로 진격하는 영상이 게재됐다.
이에 밀리 의장은 “같은 영상을 봤지만 이들이 누구인지, 왜 (벨고로드를) 공격했는지 미군 장비를 썼던 것인지 지금은 확실하게 말할 수 없다”면서도 “우크라이나에 미군 장비를 러시아 영토를 직접 공격하는 데 쓰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그동안 확전을 우려하며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영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무기는 제공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역시 지원받은 군사장비와 무기를 러시아 본토가 아닌 우크라이나 주권 영토 내에서만 사용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 지원을 시사하면서도 러시아 영토 공격에 이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약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는 이틀간 벌어진 벨고로드 교전이 종료됐고 그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 70여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이번 교전의 배후로 우크라이나의 파괴공작(사보타주) 그룹을 지목했지만 러시아 반(反)체제 단체들은 이번 교전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밝히며 러시아의 퇴각 주장을 일축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도 “벨고로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우리와 이번 교전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