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우리 정부의 관계가 갈등을 빚으면서 한한령이 재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러자 중국에 진출한 국내 식품기업들이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이러자 인도 등으로 인도로 판로를 넓히는 기업도 나타났다. 실제로 해외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온 롯데웰푸드와 오리온 등은 인도 법인을 통해 아시아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26일 한 식품기업 관계자는 “최근 중국에서 네이버를 차단했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한한령이 부활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일부 식품기업들이 긴장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최근 배우로도 활동 중인 가수 정용화가 중국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취소되자 한한령이 부활할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관계는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이 외신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발언을 하면서부터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윤 대통령은 “힘에 의한 대만해협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고 발언했다.
현재 중국에 진출한 기업은 CJ제일제당과 풀무원·오리온·대상·농심 등이다. CJ제일제당은 중국에서 식품 생산사업장 5개를 운영 중이다.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아시아 지역에 가동 중인 생산사업장 총 16개 중 31.2%를 차지한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체 생산사업장은 62개다. 이 중 8.1%에 달한다.
다만 아직 눈에 띄는 조짐은 없다는 풀이다. 또 다른 식품기업 관계자는 “아직 중국 사업에서 큰 변동은 없고 정상적으로 잘 진행되는 분위기”라며 “다만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기 때문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정부의 기조로 갈등이 더 심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관계자는 “시장 분위기를 봤을 때 중국 소비자나 정부가 국내 기업에 특별히 악감정을 갖진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오히려 대통령의 발언 등으로 갈등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최근 식품기업들은 중국뿐만 아니라 인도와 동남아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는 올해 1월 인도 자회사 하브모어에 45억 루피(한화 약 700억원)를 투자하고,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시에 6만㎡ 규모 빙과 생산 시설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롯데웰푸드가 2017년 하브모어를 인수한 뒤 신규 공장을 세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후 신규 공장에 여러 자동화 설비 등 식품 제조 기술을 전수할 계획이다.
중국 현지 기업과 우리나라 간의 갈등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중국 법원은 최근 자국 청도태양초식품과 정도식품에게 한국 식품업체에 10만~20만 위안에 달하는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지난 3월 판결했다. 한화로 1800만~3700만원에 달하는 액수다.
당시 국내 기업들은 자사 9개 제품에 대한 저작권 및 상표권 침해로 소송 7건을 제기했다. 이때 CJ 제일제당·삼양식품·대상은 각각 2건씩, 오뚜기는 1건을 문제 삼았는데 이 중 대상의 미원과 오뚜기의 당면은 패소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