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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감상 경험 높이는 음질·ANC 개인 최적화 기술

입력 | 2023-05-26 11:40:00


헤드폰이나 이어폰 등 음향기기는 착용법이 중요하다. 편안한 착용감과 음질 등 음악 감상 경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문제는 사람마다 신체 조건이나 청취 환경이 다르다는 것이다. 음향기기 제조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내외부 환경 등을 감지하고 음질과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최적화하는 '개인 최적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음향기기 제조사는 음악 감상 경험을 개선하고자 개인 맞춤형 기술을 제공한다. 출처=엔바토엘리먼츠


같은 제품이어도 사람마다 착용법이 다르다


헤드폰과 이어폰은 같은 제품이어도 사용자마다 착용법이 조금씩 다르다. 물론 귓구멍에 집어넣거나 머리에 쓰는 동작은 같다. 하지만 사람마다 귀, 머리의 모양과 크기가 제각각이고 동일인이어도 머리 길이나 안경 착용 여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착용법은 음질에도 영향을 미친다. 제대로 착용하지 않으면 외부 소리가 유입되거나 좌우 균형이 틀어진다. 음원 제작자나 음향기기 제조사가 의도한 대로 음악을 감상할 수 없다.

이에 헤드폰 및 이어폰 제조사는 수많은 사람의 귀와 머리를 측정하고 최적의 착용감을 제공하는 디자인을 찾는다. 애플은 에어팟 디자인을 위해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와 손잡고 수천 명의 귀 모양과 크기에 대한 데이터를 모았다. 자브라는 6만 2,000명의 귀를 스캔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디자인을 완성했다.

덕분에 최적의 착용법을 찾기가 수월해졌다. 하지만 일관된 음질이나 노이즈 캔슬링 성능을 경험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음향기기를 제대로 착용했다 해도 움직이면서 위치가 바뀌는 등 음질 체감 정도가 계속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제조사들은 개인 최적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음향기기 내외부 환경을 측정하고 그에 맞춰 음질이나 노이즈 캔슬링 성능을 최적화하는 방식이다.

야마하 리스닝 옵티마이저가 적용된 YH-E700B. 출처=야마하뮤직코리아


제조사가 선보이는 개인 최적화 기술


야마하는 최근 ‘리스닝 옵티마이저(Listening Optimizer)’ 기술을 선보였다. 개인의 귀나 머리, 착용 상태를 인식해 음질을 보정하는 기술이다. 음향기기에 내장된 마이크를 통해 20초마다 사용자 귀 모양, 귀와 음향기기 사이의 밀폐 정도, 공기 누출 등을 측정하고 실제 음원과 사용자가 듣는 소리의 차이를 보정한다. 덕분에 어떤 환경에서도 일관된 음질을 경험할 수 있다.

이 기술은 야마하가 자사 홈시어터 제품을 위해 개발한 ‘YPAO(Yamaha Parametric room Acoustic Optimizer)’ 기술을 이어폰과 헤드폰에 적용한 것이다. YPAO는 마이크를 이용해 방의 음향 환경을 측정하고 음질을 보정하는 기술이다. 리스닝 옵티마이저는 야마하 헤드폰 ‘YH-E700B’, 이어폰 ‘TW-E7B’ 등에 적용했다.


보스 커스텀튠이 적용된 QC 이어버드 2. 출처=보스


보스는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콰이어트컴포트(QC) 이어버드 2’ 출시와 함께 ‘커스텀튠(CustomTune)’ 기능을 선보였다. 이어폰이 차임벨 소리를 내면, 내부 마이크가 반사되는 소리를 측정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 귀 모양을 측정하고 사운드와 노이즈 캔슬링 성능을 최적화한다. 주변 소음 변화에 지속적으로 대응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일관된 음질과 노이즈 캔슬링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소니는 ‘개인 노이즈 최적화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특정 음파를 통해 귀 모양과 음향 기기 착용 상태, 기압 등 내외부 환경을 측정하고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적합한 수준으로 조절한다. 사용자나 환경에 상관 없이 최적의 소음 차단 효과를 제공한다. 해당 기술은 소니 WH-1000XM5를 통해 경험할 수 있다.

소니 개인 노이즈 최적화 기술이 적용된 WH-1000XM5. 출처=소니코리아


음악 감상 경험 상승을 위한 개인 최적화 기능

개인 취향이나 개성이 중요한 트렌드로 부각되면서 개인 최적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유튜브나 넷플릭스는 이용자의 콘텐츠 시청 이력을 분석해 좋아할 만한 영상을 추천한다. 유튜브 뮤직이나 멜론, 지니 등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도 청취 이력을 분석해 음악을 추천한다.

이용자가 선호하는 콘텐츠를 알아서 보여주니, 정보의 바다에서 헤매지 않아도 되고 시간 낭비할 필요도 없어진다. 덕분에 원하는 콘텐츠에 집중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서비스 체류 시간과 재방문율을 높일 수 있어 좋다. 브랜드 충성도 강화에도 효과적이다.

헤드폰, 이어폰 등 음향기기에 적용된 개인 최적화 기능 역시 마찬가지다. 앞서 소개한 서비스처럼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에 최적화한다는 점에서 지향점은 동일하다. 개인의 신체적 조건, 청취 환경에 맞춰 최적의 사운드와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제공하니 음향기기 본연의 기능인 음악 감상 경험도 한 단계 높아진다. 보다 나은 음악 감상을 원한다면 음향기기 제조사의 개인 최적화 기술을 확인해 보길 권한다.

동아닷컴 IT 전문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