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새벽 4시 58분쯤 동해시 북평동의 한 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망사고 현장. 이 사고로 운전자 A씨(47)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고 A씨의 아내로 확인된 B씨(41·여)가 숨졌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2023.3.9
사망 전 경부 압박 흔적이 발견돼 타살 의혹이 제기된 강원 동해 육군 부사관 아내 교통사망사고 사건과 관련, 군 당국이 부사관 남편을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26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군 수사당국은 지난 23일 육군 모 부대 소속 원사 A씨(47)를 살인과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했다.
이 사건은 지난 3월 8일 오전 4시 52분(신고 시각 오전 4시 58분)쯤 동해시 북평동의 한 도로에서 단독 교통사고가 나면서 시작됐다.
숨진 아내 B씨 시신에서는 발목 뼈가 피부를 뚫고 나올 정도로 심한 골절상을 입었지만 소량의 혈흔밖에 발견되지 않아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이 수사를 확대했다.
경찰은 사고 전 A씨의 행적이 담긴 CCTV를 확보해 분석한 결과 A씨가 아내 B씨로 추정되는 ‘물체’를 모포로 감싸 조수석에 태운 뒤 사고 장소 주변을 배회하는 모습을 포착했다.
경찰은 범죄 연루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그 결과 국과수는 ‘경부 압박’과 ‘다발성 손상’을 사인으로 지목했다. B씨의 시신에서 ‘목이 눌린’ 흔적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A씨는 사고 초기 수사당국과 유족 등에 졸음운전으로 인해 사고가 났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동해·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