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신바람은 5월도 계속된다. ‘4월 반짝’으로 끝났던 지난해와는 다르다.
롯데는 지난 25일까지 리그 3위(24승15패)를 질주 중이다.
상위권에 자리잡아 호시탐탐 선두도 노리는 중이다. 1위 LG 트윈스(28승1무15패)와는 2게임 차, 2위 SSG 랜더스(27승1무16패)와는 1게임 차로 간격도 넓지 않다.
하지만 이러한 출발에도 롯데의 순항이 얼마나 이어질지에 우려의 시선이 더 많았다.
매년 봄에만 잘한다는 의미의 ‘봄데’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이 붙을 정도로 시즌 초반 선전하고도 이를 끝까지 밀고 나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도 그랬다. 롯데는 지난해 개막 첫 한 달간 승률 2위(0.609·14승1무9패)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롯데의 질주는 허무하게 끝났다. 전준우, 한동희, 정후, 이학주 등 주축 선수들이 연달아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흐름은 한 순간에 돌변했다. 5월 승률 9위(0.346·9승17패)로 내려앉은 롯데는 결국 반등 없이 8위로 시즌을 마감,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공격첨병 역할을 하던 황성빈, 외국인 타자 잭 렉스 등이 부상으로 이탈해있지만 올해는 흔들림 없이 나아가고 있다.
겨우내 끊이지 않았던 선수 보강이 빛을 발하는 분위기다.
롯데는 지난 겨울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내야수 노진혁(4년 50억원)과 포수 유강남(4년 80억원), 투수 한현희(3+1년 40억원) 영입으로 확실한 투자를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상수, 신정락, 안권수 등 타 구단에서 방출된 선수들도 불러 모았다.
이들이 자신의 기량을 십분 발휘하면서 롯데의 전력도 한층 강화됐다. 이전에 비해 선수층이 탄탄해지면서 부족한 부분을 다른 장점으로 메울 수도 있게 됐다.
꺾일 줄 모르는 거인의 기세가 마지막 남은 의구심도 점차 지워나가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