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교 너머 도시/김수완 지음/496쪽·3만2000원·쑬딴스북
중동학 박사로 중동·이슬람 전략과 중동지역학을 강의하고 있는 김수완 교수가 신간 ‘종교 너머 도시’를 출간했다.
역사 속에서 새로운 문화와 생각의 시작은 위기와 다름에서 출발했다. 위기와 다름은 때로는 갈등과 충돌을 일으키지만, 융합과 화합이라는 과정을 통해 기존의 차원을 뛰어넘는 새로운 시각과 세계를 창조한다.
이 책은 종교적 공간으로서의 이슬람과 이슬람이 만든 도시라는 두 개의 축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슬람 도시들이 생성된 역사적 배경과 그 안에서 그 도시들이 이룬 문명을 만나고, 그 도시들이 어떻게 새로운 문명을 열었는지 살펴본다. 아울러 종교적 공간을 뛰어넘어 최첨단 도시로 발전하는 이슬람 도시들과 마주한다.
이 책은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두 15개의 이슬람 도시들을 소개하고 있다.
1장 ‘역사와 만나는 도시’ 편에서는 인류의 문명이 시작되고 세계 거대 종교들이 탄생한 곳으로 다마스쿠스, 카이로, 예루살렘을 살펴본다. 2장 ‘문화와 지혜의 탑을 쌓다’ 편에서는 중세 황금기에 문학과 예술, 종교를 통해 찬란한 지혜의 탑을 쌓았던 바그다드, 마슈하드, 콘야를 소개한다. 3장 ‘예술과 문화는 종교안에 있다’ 편에서는 종교라는 추상적 세계를 독창적인 예술과 문화로 발전시킨 이스탄불, 이스파한, 아그라를 만난다. 4장 ‘인간의 욕망과 만나는 기술’ 편에서는 동서양 간의 무역 중계자로서 예로부터 수학과 과학, 천문학 등이 발달했던 도시인 사마르칸트, 코르도바, 바그다드를 소개한다. 5장 ’베두인의 꿈을 미래로’ 편에서는 종교를 넘어 새로운 과학 도시를 설계하는 두바이, 네옴시티, 쿠알라룸푸르를 들여다 본다.
저자는 책 머리에 “오랜 시간에 걸쳐 차곡차곡 기록되고 쌓인 중동·이슬람 도시 문화는 어떤 경우에 불완전한 파편과 흔적으로 남기도 하지만, 우리들의 삶과 행태 그리고 가치관과 사고에 영향을 주며 태어나고 성장하며 쇠퇴하는 과정을 통해 진화해 왔다”며 “우리가 간과했던 그 찬란하고 유구한 중동·이슬람 도시문화의 세계에 여러분을 초대한다”고 적었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