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운 감독 새 영화 ‘거미집’ 칸 초청 25일(현지 시각) 오후 전 세계 첫 공개 칸 집행위원장 “송강호의 집이 곧 칸” 상영 직후 기립박수 12분 이어져 찬사 김지운 “영화를 향한 사랑 다시 확인”
“칸은 당신의 집이다.”
티에리 프리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영화 ‘거미집’ 상영이 끝나자 제목에 빗대어 배우 송강호를 이렇게 추어올렸다. 또 “칸의 품격을 높였다”며 “송강호가 칸에 와 있다는 것 그 자체로 중요하다”고 했다. 프리모 위원장은 지난해 영화 ‘브로커’로 칸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뒤 새 영화로 다시 한 번 칸에 온 송강호를 온갖 수식어를 동원해 상찬했다. 관객은 영화 ‘거미집’과 주연 배우 송강호를 향해 약 12분 간 기립박수를 쏟아내며 화답했다.
25일(현지 시각) 오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76회 칸국제영화에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김지운 감독의 새 영화 ‘거미집’이 전 세계 최초 공개됐다. 김 감독은 시사회가 끝난 뒤 “뜨겁고 즐겁게 영화를 봐줘서 감사하다. 칸에 올 때마다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더 많이 느끼게 된다. 오늘 또 이 자리에서 (영화를 향한 사랑을) 다시 확인하고 간다”고 말했다.
김 감독 영화가 칸에 온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달콤한 인생’(2004)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이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적 있다. 김 감독은 ‘거미집’으로 15년만에 칸 무대를 다시 밟았으며, 15년 전에도 송강호와 함께했었다. 두 사람이 함께한 작품은 ‘거미집’ 포함 5편이다.
시사회에 앞서 열린 레드카펫 행사에는 김 감독과 송강호를 포함해 임수정·오정세·전여빈·정수정·박정수·장영남 등 ‘거미집’ 팀이 총출동했다. 김 감독과 송강호 외엔 모두 칸 레드카펫에 서는 게 처음이었다. 칸 무대가 익숙한 김 감독과 송강호가 동료 배우를 이끌며 전 세계에서 모여든 취재진을 향해 인사했다.
‘거미집’에는 일단 호평이 나왔다. 미국 매체 할리우드리포터는 “영화 만들기의 본질에 관한 정당하고 감동적인 고찰”이라며 “오직 김 감독만이 만들 수 있는 영화”라고 했고, 일본 에이가닷컴은 “정말 독특한, 유일무이한 작품”이라며 “코미디 강도가 예상보다 세서 놀라웠다”고 말했다. ‘거미집’ 프랑스 배급을 맡은 더 조커스 필름은 “영화는 창조의 본질을 깊숙히 파고 들어가고, 송강호는 스크린을 장악한다”고 평했다.
‘거미집’은 올해 하반기 국내 개봉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