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자료사진. /뉴스1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6일 강래구 전 한국감사협회장(수감 중)을 재판에 넘겼다. 이번 의혹과 관련된 첫 기소다. 검찰은 2021년 전당대회 나흘 전인 4월 28일 국회 본청 외교통일위원장실에서 지지 의원 모임이 열렸다는 문자메시지 등을 확보하고 이 자리에서 돈봉투가 건너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2021년 3∼5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당내에 총 9400만 원을 살포하는 데 관여한 혐의(정당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강 전 회장을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강 전 회장이 송 전 대표 당선을 위해 무소속 이성만 의원으로부터 1000만 원, 스폰서로 지목된 사업가 김모 씨로부터 5000만 원을 받아 ‘돈봉투’를 만든 것으로 보고 기존 정당법 위반 혐의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추가 적용했다.
검찰은 돈봉투를 받은 민주당 소속 현역의원들을 상당수 특정한 상태다. 또 2021년 4월 28일 국회 본청 외교통일위원장실에서 돈봉투가 건너간 것으로 의심하며 당시 출입 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국회사무처에 본청 출입 내역 등을 요청했다고 한다. 당시 외통위원장은 송영길 전 대표였다.
이른바 ‘이정근 녹취록’에는 2021년 4월 28일 윤관석 무소속 의원이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에게 “인천(지역 의원) 둘하고 ○○○는 안 주려고 했는데 얘들이 보더니 또 ‘형님 기왕하는 김에 우리도 주세요’ 또 그래가지고 거기서 3개 뺏겼어”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검찰은 증거를 보강한 뒤 돈봉투를 받은 현역 의원과 송 전 대표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구민기 기자 k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