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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딸 주애, 둘째 아닌 맏이일 가능성 크다”

입력 | 2023-05-26 19:32:00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1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는 현장에 동행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둘째 자녀로 알려진 주애가 사실 장녀일 수 있다고 고유환 통일연구원장이 관측했다.

26일 고 원장은 통일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개인적으로는 주애가 맏이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주애가) 후계자냐 아니냐는 나중에 후계자가 돼야 확인되는 거지만 후보군에 있다고 본다”며 “맏이가 따로 있다면 지금처럼 주애를 띄울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남성 중심적인 북한 사회에서 여성 지도자가 나올 수 있느냐는 의문에는 “수령체제는 만들려면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고유환 통일연구원장. 뉴스1

고 원장은 김 위원장이 주애를 데리고 다니는 상황을 ‘김일성-김정일 모델’과 유사하다고 봤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공식 후계자로 내정되기 전부터 군사 관련 현지 지도에 참여했고 1964년 대학 졸업 후 정치국에 입성해 아버지 사망 때까지 20년 가까이 활동했다.

10대인 주애도 지난해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현장에서 처음 얼굴을 알린 이후 종종 아버지를 따라 군사 관련 현장에 참석하고 있다.

고 원장은 “지금 딸을 당장 내세운다기보다 후계자로서의 덕목을 쌓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통일부 고위당국자도 지난 22일 기자들과 만나 “(장남으로 알려진) 첫째는 없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개인적으로는 하고 있다”고 추정한 바 있다.

최근 김 위원장의 스위스 유학 시절 단짝 친구였던 스위스 요리사 조아오 미카엘로가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에게) 아들이 있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고 밝혀 그간 둘째 딸로 추정된 주애가 첫째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반면 국가정보원은 지난 3월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구체적인 물증은 없지만 첩보상 (첫째가) 아들이 확실하다는 것을 외부정보기관과 정보 공유 등을 통해 확신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