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1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는 현장에 동행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둘째 자녀로 알려진 주애가 사실 장녀일 수 있다고 고유환 통일연구원장이 관측했다.
26일 고 원장은 통일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개인적으로는 주애가 맏이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주애가) 후계자냐 아니냐는 나중에 후계자가 돼야 확인되는 거지만 후보군에 있다고 본다”며 “맏이가 따로 있다면 지금처럼 주애를 띄울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고유환 통일연구원장. 뉴스1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공식 후계자로 내정되기 전부터 군사 관련 현지 지도에 참여했고 1964년 대학 졸업 후 정치국에 입성해 아버지 사망 때까지 20년 가까이 활동했다.
10대인 주애도 지난해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현장에서 처음 얼굴을 알린 이후 종종 아버지를 따라 군사 관련 현장에 참석하고 있다.
고 원장은 “지금 딸을 당장 내세운다기보다 후계자로서의 덕목을 쌓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김 위원장의 스위스 유학 시절 단짝 친구였던 스위스 요리사 조아오 미카엘로가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에게) 아들이 있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고 밝혀 그간 둘째 딸로 추정된 주애가 첫째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반면 국가정보원은 지난 3월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구체적인 물증은 없지만 첩보상 (첫째가) 아들이 확실하다는 것을 외부정보기관과 정보 공유 등을 통해 확신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