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VC로부터 1200억 원 투자 유치 온오프라인 넘나드는 글로벌 사업 추진 계획
김성훈 IPX 대표는 최근 서울 용산구 사무실에서 진행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혁신적인 지식재산권(IP) 사업을 추진하고 싶다”고 밝혔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넥스트 디즈니를 넘어, 디즈니와 완전히 다른 혁신적인 지식재산권(IP) 기반 콘텐츠 사업을 글로벌 시장에서 추진하고 싶습니다.”
라인 자회사인 IPX(옛 라인프렌즈)를 이끄는 김성훈 대표는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벤처투자사(VC) BRV캐피탈매니지먼트로부터 1200억 원의 투자를 받기로 결정한 배경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김 대표 “네이버나 라인 관계사가 외부에서 투자받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우리 스스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경쟁력을 증명하기 위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2015년 설립된 IPX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 전까지는 일본, 중국 등 전 세계적으로 80여 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했다. 일본과 대만 등의 국가에서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메신저 라인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캐릭터 상품 등을 내놓으며 성장세를 이어온 것이다. 라인에서 이모티콘으로 쓰인 ‘브라운’과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직접 제작에 참여한 ‘BT21’ 등의 캐릭터가 대표적이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 방문객이 급감하면서 IPX는 사업 전략을 대폭 바꿔야 했다. 우선 오프라인 매장을 국내 3곳, 미국 2곳 등 5곳만 남기고 정리했다. 법인 설립 7년 만인 지난해 2월 사명도 라인프렌즈에서 IPX로 바꾸며 라인 플랫폼을 넘어 다양한 IP 사업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외부 투자 유치를 계기로 IPX는 20∼30대 ‘MZ세대’를 넘어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IP를 갖추려는 목표를 세웠다. BRV캐피탈도 IPX가 글로벌 팬덤을 키워낼 수 있는 IP를 발굴하고 세계적인 브랜드나 아티스트와도 협업한 경험을 평가해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김 대표는 3년 후 IPX의 기업가치를 1조 원 이상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강화를 동시에 달성해 향후엔 증시에 상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