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고와 선린인터넷고(옛 선린상고)가 27일 오전 10시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을 치릅니다. 시즌 첫 메이저 챔피언 자리를 놓고 다투는 이번 결승전을 숫자로 정리해 봤습니다.
득점에 성공하는 부산고 이찬우(왼쪽).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1 부산고는 1947년 창단 후 1번째 황금사자기 우승을 노립니다. 부산고는 황금사자기와 함께 고교 야구 4대 메이저 대회로 꼽히는 대통령배에서는 6번, 봉황기에서는 4번, 청룡기에서는 3번 정상에 올랐지만 황금사자기에서는 준우승만 4번 차지하는 데 그쳤습니다. 1992년 이후 31년 만에 결승에 오른 부산고가 올해 대회에서 우승하면 역대 9번째로 고교 야구 ‘그랜드 슬램’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선린인터넷고는 황금사자기에서 5번(1963, 1966, 1969, 1980, 2015년) 우승 경험이 있습니다.
부산고 3학년 투수 성영탁.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2 부산고는 지난해 봉황기에 이어 2회 연속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합니다. 지난해 봉황기 결승에서 8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던 원상현(18)은 팔꿈치 통증으로 이번 황금사자기에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성영탁(19)이 2경기에서 10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2학년 트리오 김동후(17), 김정엽(17), 천겸(17)도 평균자책점 0.78을 합작했습니다. 부산고가 올해 황금사자기 5경기에서 상대 팀에 내준 점수는 8점이 전부. 경기당 평균 2점도 내주지 않은 겁니다.
1966년 황금사자기 우승 소식을 전한 그해 9월 28일자 동아일보
#3 두 학교가 4대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맞붙는 건 이번이 3번째입니다. 1966년 황금사자기 결승에서는 당시 선린상고가 부산고를 4-0으로 꺾었고 1979년 청룡기 때는 부산고가 5-2 승리를 거뒀습니다. 1966년 황금사자기 결승전 때 선린상고 4번 타자로 나섰던 박용진 전 프로야구 한화 2군 감독(75)은 본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우승) 상품으로 옥양목(玉洋木)과 설탕 한 포대를 받아 집으로 간 기억이 난다”고 썼습니다.
2015년 황금사자기 우승 당시 선린인터넷고 선수단.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10 1920년 창단한 선린인터넷고는 4대 메이저 대회에서 통산 10번째 우승에 도전합니다. 선린인터넷고는 지금까지 4대 메이저 대회 결승에 총 23번 올라 9승 14패를 기록했습니다. 우승 9번은 최다 12위, 준우승 14번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입니다. 부산고는 4대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13승 8패를 남겼습니다. 13회 우승은 최다 5위에 해당합니다.
부산고 권영일의 노히트 노런 소식을 전한 1986년 4월 25일자 동아일보
#15 고교 야구가 4대 메이저 대회 체제를 갖춘 1971년 이후 두 팀이 메이저 대회에서 맞붙는 건 이번이 15번째입니다. 이전 14경기에서는 부산고가 11승 3패(승률 0.786)로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1986년 대통령배 8강에서는 부산고 선발 권영일(55)이 선린상고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 경기에서는 박계원 현 부산고 감독(53)이 결승점을 올리면서 부산고가 1-0 승리를 거뒀습니다.
2루를 훔치고 있는 선린인터넷고 최재영(오른쪽). 주현희 스포츠동아 기자 teth1147@donga.com
#20 선린인터넷고는 이번 대회 5경기에서 도루 20개(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중 6개를 1학년 1번 타자 최재영(16)이 기록했습니다. 최재영이 빠른 발로 상대 내야진을 흔들어 놓는 사이 2번 타자 이진우(18)도 타율 0.409를 기록하면서 중심 타선에 ‘맛있는 밥상’을 차려주고 있습니다. 선린인터넷고는 이번 대회 최다 득점(50점) 팀이기도 합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