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엑스(HyperX)는 2002년에 설립된 중견 게이밍기어 브랜드다. 2021년, HP에 인수되어 현재는 게이밍 PC 브랜드인 ‘오멘’과 함께 HP 게이밍 사업의 대표주자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하이퍼엑스는 키보드, 마우스, 마우스패드 등 많은 게임기어 제품군을 판매하고 있지만 그 중 ‘클라우드(Cloud)’ 시리즈는 게이밍에 최적화된 헤드셋 제품군이다. 유선과 무선, 콘솔용 등 다양한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하이퍼엑스 클라우드 III(HyperX Cloud III) 유선 게이밍 헤드셋 제품 패키지 (출처=IT동아)
이번에 소개할 ‘하이퍼엑스 클라우드 III(HyperX Cloud III)’는 시리즈의 최신 모델이지만, 이런저런 부가기능 보다는 게이밍 헤드셋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기를 가장 강조한 유선 제품이다. 탄탄한 음질과 편안한 착용감, 그리고 높은 내구성 및 노이즈 캔슬링 마이크 등, 음향 기기로서 가장 중요한 요소에 집중했다. PC 외에 플레이스테이션5에도 호환되는 등, 다양한 환경에서 두루 활용할 만한 이 제품의 면모를 살펴보자.
클라우드 III의 외형은 지나치게 튀지 않으면서도 은은한 개성을 드러낸다. 검정 컬러를 기반으로 붉은색의 프레임(알루미늄 재질)과 브랜드 로고를 넣어 포인트를 살렸다. 플라스틱 프레임을 이용한 보급형 제품 대비 높은 내구성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양쪽 프레임 노출 부분의 길이를 약 4cm까지 늘리거나 줄일 수 있어 다양한 체형의 이용자가 불편 없이 착용할 수 있다.
검정 컬러를 기반으로 붉은색 알루미늄 프레임을 넣어 디자인과 내구성을 살렸다 (출처=IT동아)
이어컵, 그리고 상단의 헤드밴드 안쪽은 탄력이 좋은 메모리폼에 인조가죽을 덧대어 마감했다. 이용자의 귀 전체를 자연스럽게 덮으면서도 푹신함이나 촉감이 좋아 장시간 이용 시에도 편안한 착용감을 느낄 수 있다. 제품 무게는 본체 기준 308g, 마이크 유닛을 결합한 상태에선 320g으로 가벼운 편이다.
이어컵과 헤드밴드에 메모리폼과 인조가죽을 덧대어 착용감이 좋다 (출처=IT동아)
노이즈 캔슬링 지원 탈착식 마이크, 출력 음량 조절 다이얼도 탑재
탈부착이 가능한 마이크 유닛 (출처=IT동아)
그리고 본체 후면 좌측에는 마이크 활성화/비활성화 버튼, 그리고 후면 우측에는 출력 음량 조절 다이얼이 달려 있다. 바쁘게 게임을 하는 도중에 마우스 조작으로 마이크를 ON/OFF 하거나 음량조절을 하기가 쉽지 않다. 이때 클라우드 III에 달린 버튼과 다이얼이 유용할 것이다. 마이크 ON/OFF 여부는 마이크 끝 부분에 달린 LED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제품 후면에 마이크 ON/OFF 버튼과 출력 음량 조정 다이얼이 있으며, 마이크의 LED를 통해 마이크 활성화 여부를 확인 가능 (출처=IT동아)
3.5mm 연결, USB 타입 A/C 연결 모두 지원
클라우드 III는 케이블을 이용해 연결하는 유선 헤드셋이며, 일반적인 3.5mm 오디오 잭을 기기에 바로 꽂아 이용할 수도 있고, 본체와 함께 제공되는 변환 케이블을 추가로 연결해 USB 포트에 꽂아 쓰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3.5mm 잭으로 직접 기기에 연결해도 대부분 무난하고 좋은 소리를 들려준다. 하지만 오디오 포트의 품질이 떨어지는 일부 기기에 사용하는 경우는 USB 변환 케이블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USB 포트를 이용한 음성 출력은 디지털 방식이라 출력 기기의 성능이나 품질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이와 상관 없이 음향기기 제조사의 설계 의도에 부합하는 정확한 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달린 3.5mm 잭 외에 변환 케이블 및 젠더를 통해 USB 타입 A/C 연결을 지원 (출처=IT동아)
그리고 헤드셋 본체에 달린 케이블 길이가 1.2m, USB 변환 케이블이 1.3m라 이 둘을 연결하면 2.5m에 달하는 긴 케이블 길이를 확보할 수 있으니 케이블 연장 용도로도 유용하다. 변환 케이블은 기본적으로 USB 타입-C 포트에 연결하지만 일반적인 USB 타입-A 포트에도 꽂을 수 있는 변환 젠더도 기본 제공한다.
참고로 클라우드 III는 USB 연결 시 PC나 플레이스테이션, 닌텐도 스위치, 스마트폰 등의 다양한 기기를 지원한다. 다만 엑스박스 시스템의 경우는 USB 연결이 아닌 컨트롤러에 달린 3.5mm 오디오 포트에 꽂을 때만 클라우드 III를 이용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이퀄라이저, DTS 헤드폰:X 기능 등을 설정할 수 있는 ‘엔제뉴이티(NGENUTY)’ 소프트웨어 (출처=IT동아)
그리고 USB를 통해 클라우드 III를 연결하면 PC 시스템에서 이를 별도의 사운드카드가 추가된 것으로 인식하는데, 이 상태에선 하이퍼엑스 게이밍 기어 설정용 소프트웨어인 ‘엔제뉴이티(NGENUTY)’를 쓸 수 있다. 윈도 운영체제에 탑재된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 혹은 하이퍼엑스 홈페이지에서 무료 다운로드할 수 있다. 엔제뉴이티를 통해 세밀하게 소리의 특성을 조절할 수 있는 이퀄라이저 기능, 그리고 보다 입체적인 소리를 들을 수 있는 DTS 헤드폰:X 기능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이런 부가 기능은 이용자의 취향에 따라 그다지 유용성이 갈리므로 필수로 쓸 필요는 없다. 일반적인 사용자라면 그냥 엔제뉴이티 소프트웨어나 USB 포트의 이용 없이 그냥 3.5mm 오디오잭을 꽂아 써도 무방할 것이다. 음향 기기로서의 기본기를 강조하는 클라우드 III의 정체성을 고려한다면 이 역시 괜찮은 이용 방법이다.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에 대응 가능한 균형 잡힌 소리
소리를 들려주는 내부 유닛은 53mm 규격의 대형 드라이버를 적용했다. 특정한 소리 영역에 집중되지 않고 저음에서 중음, 고음에 이르기까지 균형 잡힌 음색을 구사하며, 특히 발자국 소리나 숨소리와 같은 효과음을 상당히 세세하게 들려준다. 이는 FPS 게임을 플레이할 때 적의 위치를 빠르게 파악하는데 유용하며, 그 외의 장르에서도 게임 개발자의 연출 의도에 적합한 사운드를 기대할 수 있다.
높은 효과음 전달 능력은 FPS 게임 플레이를 할 때 유용하다 (출처=IT동아)
임피던스(저항) 값이 64옴으로 높은 편이라 모바일 기기보다는 일정 수준 이상의 출력을 갖춘 거치형 기기에 이용하는 것이 적합하다. 이런 특성 덕분인지 최대 음량이 아주 크진 않지만 노이즈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 깔끔한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음량을 높여도 소리가 찢어지는 느낌이 없다. 게이밍 헤드셋을 표방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게임 외에 영화, 음악을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용으로 이용하더라도 높은 만족도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튀는 개성 보다는 탄탄한 기본기 앞세운 양질의 헤드셋
한동안 ‘게이밍기어’라는 타이틀을 앞세우고 나온 제품들은 뭔가 ‘튀는’ 포인트를 넣고자 무던히도 노력했다.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LED로 치장하거나, 일반적인 용도로는 잘 쓰지도 않을 것 같은 독특한 부가 기능을 주렁주렁 달고 나오곤 했다. 하지만 하이퍼엑스 클라우드 III는 이런 트렌드와는 다소 거리를 두고 있다.
대신 음향기기로서의 핵심인 음질, 그리고 다양한 용도로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범용성 및 편의성에 초점을 맞췄다. 디자인 역시 정갈함을 강조하고 있다. 무선 연결 기능은 없지만, 응답속도나 안정적인 연결 능력 면에서 유리한 유선 헤드셋을 더 선호하는 게이머도 많으니 이 역시 ‘기본기’를 강조하는 이 제품의 정체성에 적합한 것 같다. 하이퍼엑스 클라우드3 유선 헤드셋은 조만간 국내 출시 예정이며, 출시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