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을 찍어내는 제왕, 연준(크리스토퍼 레너드 지음·김승진 옮김·세종)=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파헤치며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으려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과정이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의해 좌우된다고 지적한다. 미 경제전문기자가 연준 직원의 목소리를 취재해 생생하게 담아냈다. 2만5000원.
● 인생 연구(정지돈 지음·창비)=치과의사 아빠와 음악가 아들 사이의 갈등을 다룬 ‘괜찮아, 목요일에 다시 들를게’, 예술대 학생들이 졸업작품을 찍는 과정을 그린 ‘B! D! F! W!’ 등 단편소설 8편이 담겼다. 작가가 챗GPT를 활용해 쓴 ‘끝없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복도가 있는 회사’처럼 실험적인 작품도 눈에 띈다. 1만5000원.
● 모두를 위한 영화는 있다(김헌식 지음·정한책방)=장애가 등장하는 영화 27편을 분석했다. ‘조커’(2019년)에서 웃음을 참지 못하는 조커를 신경장애 측면에서 바라보고, ‘증인’(2019년)을 계기로 발달장애인이 법적 증언이 가능한지를 고찰한다. 1만7000원.
● 수학 평전(김정희 지음·시공사)=수학에 매료된 소설가가 인류사와 함께해 온 수학의 역사를 정리했다. 고대 농부들이 홍수가 덮쳐 쓸고 지나간 뒤 자기 땅이 어디부터 어디까지였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기하학을 도입한 일 등 흥미로운 수학 관련 이야기를 소개한다. 1만8000원.
● 등대(미야모토 테루 지음·홍은주 옮김·비채)=일본 유명 작가의 새 장편소설. 갑작스럽게 아내를 떠나보낸 주인공이 오래전 책갈피에 끼워둔 엽서 속 등대를 찾아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다. 앞만 보며 살아온 주인공은 여행으로 일상을 회복하고 삶의 의지를 되찾는다. 1만8500원.
● 작가, 업계인, 철학자, 스파이(김영준 지음·민음사)=베테랑 문학편집자가 펴낸 첫 에세이로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등 대문호의 문장과 이들이 남긴 일화를 자신만의 관점으로 읽어냈다. 저자가 영국 첩보 소설의 대가 존 러카레이의 작품을 국내에 처음 출간하던 당시의 이야기도 담겼다. 1만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