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개발 G7’ 본궤도] 큐브위성 7기 중 5기 정상 신호 나머지 2기도 교신 시도 중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5일 쏘아 올린 차세대 소형위성 2호가 궤도에 안착해 지상과 정상 신호를 주고받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우리 기술 발사체로 우리 실용위성을 쏘아 올려 가동하게 한다는 과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누리호 주탑재 위성인 차세대 소형위성 2호의 양방향 교신이 8차례 이뤄졌고 모든 상태가 정상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위성은 이르면 8월부터 본격 가동된다. 향후 2년간 태양동기궤도에서 하루에 지구를 약 15바퀴 돌면서 재난재해 관측 등 임무를 수행한다. 함께 쏘아 올린 소형 부탑재 위성인 큐브위성 7기 중 5기는 오후 6시 30분 현재 양방향 교신이나 신호 수신을 통해 궤도 진입이 확인된 상태다. 나머지 2기 가운데 ‘도요샛’ 3호(다솔)는 누리호에서 정상 분리됐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다른 1기는 지상과 교신을 시도 중이다. 조선학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교신 시도 기간을 1주일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한국이 국산 우주선을 사용해 위성을 궤도로 보낼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 초기 단계인 한국 우주항공 기술이 거둔 성취”라고 평가했다.
누리호 차세대위성 양방향 교신 성공… “통신-자세제어 정상”
북극해빙 변화-해양오염 추적 등
위성 수출 위한 임무 성과 중요
외신 “韓, 달탐사 등 야심찬 계획… 자체 기술로 위성발사 능력 보여줘”
위성 수출 위한 임무 성과 중요
외신 “韓, 달탐사 등 야심찬 계획… 자체 기술로 위성발사 능력 보여줘”
25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관제실에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직원들이 화면을 통해 누리호 3차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진 것을 확인한 뒤 박수를 치며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우리 손으로 만든 발사체에 실린 179.9kg 중량의 첫 위성 손님이 무사히 도착했다는 안부를 전한 것이다. 1992년 초보 수준의 과학위성 ‘우리별 1호’를 프랑스 발사체에 실어 보낸 지 31년 만에 이룬 성과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26일 “우리별 1호부터 30년 넘게 축적한 소형위성 개발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낸 성과”라고 소감을 전했다.
● 차세대소형위성 2호, 모든 기능 정상
차세대소형위성 2호의 핵심 임무 중 하나는 이례적 한파와 장마 등 한반도 이상 기후에 영향을 주는 북극 해빙 변화를 탐지하는 것이다. 북극 해빙의 레이더 영상 정보를 토대로 해빙 이동 경로와 두께 변화 등을 확인하는 작업이다. 산림 지역의 탄소 흡수량을 측정하고 해양의 유류 유출에 따른 오염 지역 추적 임무도 맡았다. 이 같은 임무를 위해 악천후에도 주야간 지상관측이 가능한 소형영상레이더(SAR) 장비를 국산화해 장착했다.
민간기업이 개발한 큐브(소형 부탑재)위성 중 양방향 교신에 성공한 카이로스페이스의 ‘KSAT3U’는 1년간 한반도 지표면 편광 데이터를 수집해 지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특히 위성 기능이 고장나거나 임무가 끝났을 때 궤도에서 조기 이탈해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폐기물을 남기지 않고 소멸되는 기술을 실증하는 일을 맡았다. 루미르가 개발한 우주 방사능량 측정용 큐브위성 ‘LUMIR-T1’은 위성 신호 수신에 성공한 상태다.
● 외신 “북도 정찰위성 발사 예고… 한반도 경쟁, 우주로 향해”
주요 외신은 누리호 3차 발사 성공과 관련해 기술적인 발전을 이룬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로이터통신은 25일(현지 시간) “한국 우주 프로그램은 초기 단계여도 6세대(6G) 통신, 정찰위성, 달 탐사에 뛰어들려고 하는 야심 찬 계획을 갖고 있다”며 “누리호는 이 사업의 핵심 요소”라고 짚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전까지는 외국산 발사체를 사용했던 한국이 국산 기술로 위성을 궤도에 보낼 수 있다는 능력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