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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러시아 핵무기 벨라루스에 이동 배치 맹비난

입력 | 2023-05-27 04:58:00


유럽연합(EU)은 26일(현지시간)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핵무기 이전배치 협정을 체결한데 강력히 비난했다.

AFP 통신과 AP 통신 등에 따르면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최고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 핵무기를 벨라루스에 이동 배치할 수 있게 한 협정이 극도로 위험한 긴장고조를 가져올 것이라고 규탄했다.

보렐 최고대표는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조치가 다수의 국제 협약과 조약을 위반했다며 “러시아는 그런 협정에 대한 약속과 의무를 지키라”고 촉구했다.

또한 보렐 최고대표는 “벨라루스 정권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불법적이고 일방적인 침공의 공범”이라고 비판했다.

보렐 최고대표는 “벨로루시 당국이 러시아의 침략전쟁에 대한 지지를 즉각 거둬들이고 지역 긴장을 고조시키고 벨라루스의 주권을 훼손할 뿐인 결정을 바로 철회하라”고 압박했다.

이어 보렐 최고대표는 상황을 악화시키는 어떤 시도도 강력하게 공동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전날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할 계획을 밝혔다. 알렉산드르 루카셴 벨라루스 대통령은 이미 러시아 핵무기가 자국을 향해 이동 중이라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 러시아 핵무기를 벨라루스에 배치할 생각이라고 처음 공표한 바 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장방관은 25일 민스크에서 핵무기를 벨라루스에 비축하는 절차에 관한 협정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매튜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전술 핵무기의 벨라루스 배치에 대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1년 넘게 러시아의 무책임한 행동을 봐왔다”면서 “이번 행동은 이에 해당하는 최신 사례”라고 맹비난했다.

밀러 대변인은 “생화학·핵무기 사용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경계했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시 무책임하고 도발적인 선택을 했다”며 “우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의 집단 방위에 전념하겠다”고 견제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