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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전지희, 36년만 세계선수권 복식 결승행

입력 | 2023-05-27 17:46:00

'최강' 쑨잉사-왕만위 조에 3-0 완승




신유빈(대한항공)과 전지희(미래에셋증권)가 ‘만리장성’을 넘고 36년 만에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복식 결승에 진출했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26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개인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복식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쑨잉사-왕만위 조(중국)를 3-0(11-7 11-9 11-6)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 은메달을 확보했다.

무려 36년 만에 세계선수권 여자 복식 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1987년 인도 뉴델리 대회에서 양영자-현정화 조가 금메달을 딴 이후 한국 선수가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복식 결승에 오른 적은 없었다.

세계선수권 여자 개인전으로 범위를 넓혀도 한국 선수의 결승 진출은 1993년 스웨덴 예테보리 대회에서 현정화가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딴 이후 30년 만이다.

새 역사에 도전하는 신유빈-전지희의 결승 상대는 세계 7위 왕이디-천멍 조(중국)다. 결승전은 한국시간으로 28일 오전 1시30분 벌어진다.

한국은 남자 복식에서도 장우진(미래에셋증권)-임종훈(한국거래소) 조가 결승에 진출해 금메달 2개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신유빈-전지희는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세계 최강 쑨잉사-왕만위 조를 맞아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친 끝에 승리를 일궜다.

신유빈-전지희는 첫 게임 6-5 접전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비로 상대 범실을 유도하면서 11-7로 이겨 기선을 제압했다.

2게임에서는 시작부터 5연속 실점하며 끌려갔지만 잇단 상대 범실 등으로 4연속 득점에 성공해 승부를 접전으로 몰고갔다.

9-9로 맞선 상황에서 전지희의 드라이브가 테이블 구석에 꽂혀 10-9 역전에 성공한 신유빈-전지희는 긴 랠리 끝에 또 한 번 공격을 성공시켜 두 번째 게임까지 따냈다.

세 번째 게임에서 3-1로 앞서가던 신유빈-전지희는 연달아 실점해 5-6으로 역전당했지만, 전지희의 공격 성공으로 6-6 동점을 만들었다. 상대 범실로 역전까지 성공한 신유빈-전지희는 기세를 몰아 승리를 확정했다.

신유빈은 “언니와 준비했던 것들을 성공적으로 잘 치렀다. 좋은 결과까지 따라와서 너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지희는 “아직도 믿을 수 없다. 무슨 상황인지도 모르겠고, 꿈 같다”며 “결승에 한 번 올라가는 것이 꿈이었는데 파트너에게 고맙다”고 감격했다.

세계랭킹 11위 이상수-조대성 조는 남자 복식 준결승에서 중국의 세계랭킹 1위 판전둥-왕추친 조에 1-3(11-7 3-11 5-11 12-14)로 졌다.

앞서 장우진-임종훈 조가 결승에 선착한 가운데 이상수-조대성 조가 탈락하면서 한국 선수 간의 결승 대결은 불발됐다.

장우진-임종훈 조와 판전둥-왕추친 조의 결승전은 한국시간으로 27일 오후 9시30분 시작된다.

1게임을 따내며 기세를 살렸던 이상수-조대성은 2, 3게임을 맥없이 내줬다. 마지막 4게임에서 듀스까지 갔지만, 끝내 승부를 5게임까지 끌고가지는 못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