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등 일부 지역서 독감·폐렴환자 발생 병력 철수와 열병 확산 연관성 여부 주목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최근 병력 등 움직임이 포착됐던 북한 열병식 훈련장에서 차량과 병력이 일제히 철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보도했다. 최근 평양 등 북한 일부 지역에서 독감, 폐렴 등 열병환자가 발생하면서, 이번 병력 철수와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VOA는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26일 위성사진에 약 열흘 전까지 차량으로 가득했던 훈련장 북서쪽 공터를 비롯해 일부 병력 대열이 포착됐던 훈련장 중심부 등이 맨 바닥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훈련장 주변에서도 차량이나 인파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통상 5년, 10년 단위 기념일에 열병식 등 대형 행사를 개최해 왔다. 올해가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 기념일) 70주년을 맞는 해라는 점에서, 7월 27일과 정권수립 75주년을 맞는 9월 9일에 열병식이 개최될 것으로 예상됐다.
VOA는 “병력과 차량이 포착된 이후 그 수가 더 늘어나지 않고 오히려 훈련장에서 철수한 건 흔치 않은 일”이라며 “북한이 열병식 훈련장에서 철수한 건 22일을 전후한 시점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어 “훈련장에서 병력이 철수하면서 실제 열병식이 개최될지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북한 내 열병환자 발생이 열병장 훈련장 철수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도 판단한다. 실제로 ‘자유아시아(RFA)’ 방송은 북한 내 주민소식통을 인용해 평양과 평안북도, 양강도 등 일부 지역에서 독감, 폐렴 등 열병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사망자도 나왔다고 전한 바 있다.
VOA는 “중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재확산으로 인해 다음 달 말 2차 대유행이 절정에 달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며 “이에 따른 영향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