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비상문이 개방된 채 대구공항에 착륙한 항공기가 계류장에 대기하고 있다. 뉴스1
제주발 대구행 아시아나 항공기에서 비상문 강제 개방 사고를 겪은 제주지역 초·중학생 일부가 정신적 후유증을 호소해 비행기가 아닌 배편으로 제주에 돌아온다.
28일 제주도체육회 등에 따르면 울산에서 열린 제52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일정을 마무리한 제주지역 학생 선수 중 5명이 29일 지도자 3명의 동승 하에 여수발 배편으로 제주에 복귀한다.
이들은 사고기에 탔던 트라우마로 비행기를 타기 불안하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26일 오후 제주발 대구행 아시아나 여객기가 대구공항에 착륙하기 직전 30대 남성이 약 213m(700피트) 상공에서 비상문을 개방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남성은 이날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당시 제주 초·중등 육상선수단(학생 38명·지도자 등 7명), 유도선수단(선수 10명·지도자 10명) 등 총 65명이 소년체전 참가를 위해 탑승해 있었다.
비상문이 열리자 비상문과 가까이 앉았던 육상선수 8명과 지도자 1명이 두통, 과호흡, 불안, 어지러움, 손발 저림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받았다.
선수단과 지도자 전원은 사고 당일 울산에서 울산광역시교육청과 보건복지부 소속 상담기관 40여 명과 연계해 1차 심리검사를 받았다.
특히 병원에 이송됐던 학생 8명과 지도자 1명에 대해서는 제주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연계해 별도 관리한다.
교육청 관계자는 “향후 지속적 모니터링을 통해 트라우마 예방과 심리정서 지원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