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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경찰관이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방청을 위해 병가를 내고 왔다고 말해 논란이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경찰관은 병가가 아닌 연가를 쓴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6일 SBS 라디오 ‘두시탈출 컬투쇼’에는 전날인 25일 녹화된 내용이 방송됐다. 당시 진행자는 방청객의 문자 및 방청 사연 등을 말하는 과정에서 “이분이 오늘 회사에서 체력 검정 날인데 진단서를 내고 컬투쇼에 오셨다”며 여성 A 씨를 소개했다.
진행자는 A 씨에게 “회사는 (A 씨가) 어디 있는지 아는 건가”라고 물었고, A 씨는 “아파서 집에서 쉬는 걸로 (안다)”고 답했다.
이에 한 출연자는 “경찰공무원이 거짓말하고, 가짜 진단서 내고 (방청을 왔다는 거냐)”라고 물었고, 진행자도 “이름 나가도 괜찮나”며 우려했다.
그러자 A 씨는 “실제로 좀 아프기도 하고”라고 답했다. 진행자는 “너무 재미있게 보시던데 (방청하면서) 치유가 된 거 아닐까”라고 농담을 던졌다.
해당 방송이 나간 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A 씨를 비판하는 글이 다수 게시됐다. 누리꾼들은 “전 국민이 다 듣는 라디오 방송에서 경찰공무원이라고 자랑스럽게 밝힌 뒤 진단서 제출하고 보러왔다며 떠벌리다니” “실시간으로 라디오 듣다가 황당했다” “너무 생각 없는 거 아니냐” “감찰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A 씨는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현직 경찰관으로 밝혀졌다. 28일 경찰청 관계자는 “자체 감사 결과 A 씨가 연차휴가를 내고 방청에 갔으나 재미를 위해 병가라고 과장해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