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방신실, 채리티오픈서 첫승 정교함 더해 막판까지 안 무너져 최소 대회에 상금 2억원 돌파 김동민, KB금융리브서 첫 우승
방신실이 28일 강원 원주시 성문안CC(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E1 채리티오픈 최종 3라운드 18번홀(파5)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은 뒤 두 손을 번쩍 들며 환하게 웃고 있다. 올 시즌 10개 대회만 참가할 수 있었던 방신실은 5개 대회 만에 첫 우승을 하며 2025년까지 KLPGA투어 풀시드를 받게 됐다. KLPGA 제공
‘슈퍼 루키’ 방신실(19)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데뷔 5경기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방신실은 28일 강원 원주시 성문안CC(파72)에서 열린 E1 채리티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2개를 낚아 2언더파 70타를 적었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한 방신실은 2위 그룹인 유서연2(20), 서연정(28)을 2타 차로 꺾고 ‘와이어 투 와이어’ 1위로 정상에 올랐다. 데뷔 첫 승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장식한 선수는 방신실이 KLPGA투어 사상 10번째다. 우승 상금 1억6200만 원을 챙긴 방신실은 정규투어 5개 대회 출전 만에 통산 상금 2억 원을 돌파(2억7889만 원)해 이 부문 최소 기록을 세웠다. 기존 기록은 최혜진(24), 조아연(23), 박민지(25) 등이 6개 대회 만에 상금 2억 원을 넘었다.
방신실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장기인 장타를 앞세우는 동시에 정교한 쇼트게임까지 선보였다. 방신실은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 263야드(약 240m)를 기록해 경쟁자들보다 약 20m 이상 길었다. 특히 최종일에는 비가 많이 왔지만 방신실은 경쟁자들보다 20%포인트 이상 높은 92%의 그린 적중률을 보이며 보기 없이 2타를 줄였다. 반면 공동 선두로 함께 나섰던 박지영(27)과 김희지(22)는 1타를 잃고 공동 4위로 밀렸다.
방신실은 2025년까지 KLPGA투어 무대에서 뛸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말 열린 시드전에서 40위를 해 올 시즌 10개 안팎의 대회에만 참가할 수 있었던 방신실은 이날 우승으로 올 시즌을 포함해 3시즌 풀시드를 받았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골프계에서 기대를 모았던 방신실은 갑상샘 항진증을 앓게 되며 2부 투어로 밀렸다. 방신실은 “함께 국가대표를 하던 친구들과 언니들이 모두 정규투어에 올라가 마음고생이 정말 심했는데 오늘 우승으로 풀시드를 확보해 기쁘다”며 “지난해에 1부 투어에 서지 못해 저보다 더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던 부모님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어 행복하다”며 웃었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B금융리브 챔피언십에서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남자 골프 단체전 동메달리스트 김동민(25)이 데뷔 첫 우승을 했다. 2020년 KPGA 코리안투어에 입문한 김동민은 이날 경기 이천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최종 라운드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이글을 하는 등 5언더파 67타를 쳐 4라운드 합계 8언더파 280타로 정상에 섰다. 1억4000만 원의 상금을 받은 김동민은 상금랭킹 2위(3억3800만 원)로 올라섰다.
원주=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