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이날 이 전 대표는 ‘대한민국 정치와 정치개혁:거부할 수 없는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뉴스1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의 학력 위조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한 것과 관련해 “제발 이제 유튜버들에게 그만 휘둘리고 생산적인 일을 하라”며 하버드대 졸업장을 공개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하버드 졸업장 사진을 올리면서 “불철주야 이준석이 가짜 하버드 졸업생이라고 증명하기 위해 노력 중인 유튜버들, 그리고 그 추종자들에게 10년 만에 또 사진 찍어서 다시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어차피 또 위조라고 난리 치겠지만”이라며 “금박이 없느니, 무슨 직인이 없느니 하는데 원래 진짜 졸업장은 오른쪽 아래에 저렇게 엠보싱 돼 있다. 제발 이제 유튜버들에게 그만 휘둘리고 생산적인 일을 하자”고 말했다.
김영윤 폴리티코 정치연구소장은 지난 24일 이봉규 정치평론가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 전 대표가 하버드에 입학해 학교를 다닌 것은 맞지만 졸업생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인증한 하버드대 졸업장. 이준석 전 대표 페이스북 캡처
김 소장은 이 전 대표가 컴퓨터공학과 경제학을 복수전공했다고 주장하지만 당시 하버드대에는 복수전공 제도가 없었다는 점과 이 전 대표의 논문·과제가 전혀 남아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외에도 이 전 대표가 공개한 졸업증명서가 다른 하버드 증명서와 다르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차명진 전 의원 또한 지난 18일 자신의 유튜브에 ‘이준석의 학력 위조 논란, 해명은 왜 못하나’라는 영상을 올리며 같은 취지의 주장을 폈다. 그는 “복수전공이 불가능했던 하버드에서 어떻게 혼자만 복수전공을 했느냐”며 “성적증명서나 연구계획서라도 제출해야 하는데 전혀 제출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준석의 하버드 졸업이 거짓이거나 컴퓨터 과학·경제학 복수전공이 허위인지 여부에 대해 10억 내기라도 하면 어떻겠냐”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또 다른 게시물을 통해 대학 성적증명서를 공유하면서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사람들은 유튜버가 아니더라도 싹 책임을 물리겠다”고 말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