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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엔진 부품 시장 기반 다지고 헬스케어 도전장

입력 | 2023-05-30 03:00:00

[강소기업이 미래다] 태양기계㈜




박창엽 대표

태양기계㈜는 오랜 기간 자동차 엔진 부품 관련 기술력을 확보하며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최근 들어서 의료기기 사업도 병행해 사업을 확장하며 성장에 속도를 내며 재도약 준비를 마쳤다.

현재 태양기계의 매출 50% 이상은 상용차와 중장비 부문이 차지하고 있다. 뛰어난 기술력으로 고객사와 업계에서 인정받으며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태양기계의 박창엽 대표는 “상용차와 중장비 분야는 전기차로 접어드는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딜 것으로 예상돼 그 기간 동안 상용 및 중장비 전기차 개발을 함께 준비하고 있다. 품질과 기술력에 강점을 가지고 부품 시장에서 틈새를 파고들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태양기계는 글로벌 상용 및 중장비 1위 업체인 캐터필러로부터 전체 매출의 30% 제안과 함께 베스트 서플라이어 지정을 제안받기도 했다.

실내용 미세먼지 측정기.

한편 박 대표는 2016년 두원정공 인수를 통해 국내 디젤엔진 기술력을 지켜낸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인수는 국가 기간산업의 국부 유출을 막기 위한 방안 중 하나였다. 그는 상용차와 더불어 중장비든, 농기계든 전부 디젤엔진을 쓰는데 디젤기관용 연료 분사 장치가 뛰어난 디젤엔진의 주요 부품 기술력을 보유한 두원정공이 도산하게 되면 기술 제휴를 했던 보시(독일)에서 몇 배나 더 비싸게 부품을 사와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도 우려했다. 그는 “당시 두원정공은 협력사 포함, 종사 인원의 가족 인원을 합하면 5400여 명에 이르렀고 안성시장도 찾아와 회사 안정을 당부했을 정도”라고 회고했다.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조성하고자 박 대표는 전 사원의 주식 소유를 통해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게 하고 경영 회의 참가, 모든 자료를 공유하는 한편 자금과 매출, 주요 안건 등을 노조와 협의해 결정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선진 노사 문화 정착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태양기계는 미래 전기차 시대를 대비해 그동안 꾸준히 준비한 검증된 기술력으로 수소 전기 트럭과 수소 전기 버스 등 수소 전기 관련 부품을 수주해 양산에 힘쓰고 있다. 또한 중장비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 개발에도 성공해 캐터필러 등 글로벌 상용차, 중장비 기업을 포함해 현대인프라코어, 조선소까지 대규모 납품을 준비 중에 있다.

산소발생기 ‘비타옥시510’.

박 대표는 미래 신사업의 일환으로 헬스케어 업계에도 진출하며 이목이 집중됐다. 새로운 시장에 진출한 계기를 묻자 박 대표는 “미국과 같은 의료 인프라와 설비가 잘 갖춰진 의료 선진국에서는 최상급 의료기관이 아니더라도 전 병동에 전동 침대를 비롯해 최신 의료기기가 세팅돼 있는 것을 보고 메디컬, 헬스케어 분야가 급성장하는 국내 의료업계의 발전에도 기여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높은 기술력으로 좋은 의료기기를 만드는 중소기업이 국내에 굉장히 많지만 판매를 제대로 하지 못해 사장된 제품들의 판매도 돕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박 대표는 “태양기계는 국내에서 의료기기를 포함한 검증된 헬스케어 상품을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에 공급하기 위해 차별화된 판매망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라며 “10년 이상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래 성장성과 수익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황해선 기자 hhs255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