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이 미래다] 한국정밀공업㈜
한국정밀공업㈜의 제품 자동화 창고 현장.
박실재 대표
박실재 한국정밀공업 대표는 신뢰를 중시하는 경영인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박 대표는 “협력업체, 임직원뿐만 아니라 나 자신과의 신뢰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며 “신뢰를 중요하게 여긴 결과, IMF 외환위기 등의 많은 역경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한국정밀공업은 현재 현대, 기아, 르노자동차의 2, 3차 협력업체로 자동차 시트프레임과 안전벨트용 단조 부품을 주력으로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냉간단조품은 1987년부터 일본, 미국 등에 수출하고 있으며 일본 바이어와는 35년간, 미국 바이어와는 20여 년간 꾸준하게 좋은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한국정밀공업은 이 같은 성과로 2021년 ‘3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특히 이 회사는 일찌감치 스마트 팩토리를 도입해 생산 효율화를 이룬 점이 눈에 띈다. 1997년 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ERP)을 도입했고, 2007년엔 자동화 제품 창고와 금형 창고를 도입해 물류 혁신을 가속화했다. 2013년부터는 현장에서 생산되는 제품과 생산 시설의 상태 등 다양한 생산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분석하는 생산 정보화 시스템(POP)을 도입했을 뿐만 아니라 공정 관리를 위한 시스템(SPC)도 도입해 품질과 생산 효율을 높였다.
부산, 경남 지역 관련 분야 100개 기업 중에서 자동화된 제품 및 금형 창고를 갖춘 뿌리기업은 한국정밀공업이 유일한 가운데 이 회사는 기존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2024년 김해 대동첨단산업단지(264만 ㎡(약 85만 평))로의 본사 확장 이전을 통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웃소싱 공정을 내부로 가져오는 등의 수직 계열화와 스마트 팩토리 고도화를 통해 미래형 첨단 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박 대표는 국내 제조업 현실과 관련해 “저출산으로 인한 노동력의 부족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운데 기초 뿌리산업에 대한 인력의 유인 정책으로서 저임금 근로자들에 대한 정부의 재정 지원 정책도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박윤정 기자 ong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