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범 전 대통령 의전비서관이 현대자동차그룹에 합류한다.
29일 자동차 업계 등에 따르면 김 전 비서관은 현대차그룹 부사장으로 영입돼 7월 초부터 출근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일범 전 대통령 의전비서관. 뉴시스
현대차그룹이 김 전 비서관을 영입한 건 대외 업무를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과 같은 대외 리스크(위험)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공급망 관리가 중요한 문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이에 외교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김 전 비서관을 영입해 외국 정부 및 기관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이를 통해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이슈 대응 강화를 위해 김 전 비서관을 영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전 비서관은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외무고시 33회에 합격했으며,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의 통역을 맡았다. 2018년 북미2과장으로 일했고, 2019년 SK그룹으로 자리를 옮겼다. SK에서는 수펙스추구협의회 부사장을 지냈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뒤 당선인 외신공보보좌역으로 합류하며 공직에 다시 발을 들였다. 정부 출범과 함께 의전비서관을 맡아 외교 의전 핵심 업무를 담당해왔다. 김 전 비서관은 올해 3월 윤 대통령의 방미와 방일 등 굵직한 외교 이벤트를 앞두고 돌연 사퇴하기도 했다. 부인은 배우 박선영 씨다.
현대차 측은 “글로벌 대외정책 역량 및 부산 엑스포 유치지원 활동 강화를 위해 영입을 진행중인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