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희 사장, 임기 1년반 남기고 사표
부산시 산하 부산교통공사 사장이 코레일 사장에 지원하겠다며 중도 사퇴해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시는 한문희 부산교통공사 사장(60)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29일 밝혔다.
한 전 사장은 2021년 11월 부산교통공사 7대 사장(임기 3년)에 임명돼 임기가 1년 6개월 정도 남은 상태다.
중도 사임한 이유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 공모에 지원하기 위해서다. 그는 입장문을 내고 “코레일 사장 지원과 관련해 부산시와 협의했다”며 “임기가 많이 남아 있기에 시에 양해를 구하는 것이 마땅하고, 최소한의 도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부산공공성연대는 “책임을 방기하고 부산시민과의 약속을 저버린 사람이 정부기관의 기관장 자격과 자질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한 전 사장은 2021년 11월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공기업 인사검증특별위원회에서 “임명이 되면 3년 동안 부산 시민으로 살겠다”고 답했다.
부산교통공사는 경영본부장이 사장 직무를 대행하는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차기 사장 임명까지는 3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자체 이사회와 임원추천위원회, 공모, 시의회 인사검증 등을 통과한 뒤에야 시장이 최종 임명된다.
부산교통공사 사장이 중도 사퇴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2019년 1월 취임한 이종국 6대 사장도 임기 6개월을 남긴 2021년 7월 코레일이 최대 주주인 ㈜SR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부산교통공사의 한 직원은 “정작 열심히 일하는 내부 직원은 오르기 힘든 자리가 남들에겐 원하는 곳으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인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