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이 앱으로 정류장 입력해 호출 콜택시 같은 수요응답형 버스 운영 중복도 높고 효율 낮은 노선 통폐합 읍면 등 외곽지역 급행버스 도입
창원시가 이용객 편의 향상을 위해 시내버스 노선을 18년 만에 전면 개편한다. 사진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덕동시내버스공영차고지. 창원시 제공
경남 창원시가 시내버스 노선을 18년 만에 전면 개편한다. 고급 간선급행버스(S-BRT)가 도입되고 승객이 애플리케이션(앱)에 출발·도착 정류장을 입력하면 콜택시처럼 달려오는 ‘수요응답형 버스(DRT)’도 도입해 대중교통 체계를 더욱 강화한다.
창원시는 외곽∼도심지 40분 내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2040 대중교통망 구축의 하나로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해 6월 10일부터 시행한다고 29일 밝혔다.
● 외곽지역 급행버스 도입
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은 2005년 이후 18년 만이다. 노선 개편의 주요 내용은 △외곽지역 급행버스 신설 △주요 간선·지선 노선 효율화(배차 간격 축소) △원이대로 BRT 구간 연계 강화 △무료 환승 확대(1회→2회) △출퇴근 시간 탄력 배차 운영 △창원중앙역∼창원병원 간 DRT 시범 운행 등이다. 창원시 관계자는 “2021년 9월 준공영제 도입에 따라 이번에 처음으로 노선 조정권을 쥐고 주도적으로 노선을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노선 통폐합, 배차 효율성 향상
주요 간·지선 노선 중 중복도가 높거나 효율성이 낮은 노선들은 통폐합했다. 노선 수가 기존 150개에서 137개로 줄어든 효과로 배차 간격이 4∼15분가량 축소된다. 일부 노선에는 탄력 배차시간표가 도입된다. 탄력 배차시간표는 수요가 많은 출퇴근 시간에는 배차 간격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이용 수요가 낮은 시간대에는 배차 간격을 늘려 편성하는 것을 말한다. 창원시 관계자는 “시민 수요 충족과 기사 운행 여유로 대중교통의 안전성과 신속성 향상이 기대된다”고 했다.시내버스 무료 환승은 기존 1회에서 2회로 확대해 환승 편의를 높인다. 이르면 7월부터 창원중앙역과 중앙대로 구간에 DRT 시범운행도 시작한다.
수요응답형 버스는 노선과 운행시간표가 별도로 고정돼 있지 않고, 이용 수요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대중교통을 의미한다. 창원시는 올해 하반기 수요응답형 버스 시범운행을 거쳐 운행 효과성을 확인한 뒤 내년 상반기 창원형 DRT 시스템을 시행할 계획이다.
창원시는 원이대로 도계광장∼창원광장∼가음정사거리 9.3㎞ 구간에 사업비 350억 원을 들여 S-BRT 체계도 구축한다. 일반 BRT보다 시설, 통행 속도, 정시성, 수송 능력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한 고급 교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창원시는 올해 안에 S-BRT가 운영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환승 등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노선 개편에 해당 구간을 운행하는 시내버스를 312대에서 351대로 늘리기로 했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