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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산구에 ‘교육국제화특구’ 지정사업 추진

입력 | 2023-05-30 03:00:00

광주시교육청, 교육부에 신청서
세계시민 양성 등 3개 부문 연계
다문화 학생 등 글로벌 인재로 양성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이 26일 광주 광산구청 7층 윤상원홀에서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3기 교육국제화특구 지정 신청 공청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 제공


광주지역 외국인 55%가 사는 광산구의 학생들을 글로벌 인재로 키우는 ‘교육국제화특구’ 지정사업이 추진된다.


● 시교육청, 3기 교육국제화특구 지정 신청서 제출
광주시교육청은 광주시, 광산구과 함께 31일 교육부에 교육국제화특구 지정 신청서를 제출한다. 교육국제화특구는 외국어 교육 및 국제화 교육 활성화를 위해 조성된 지역이다. 교육부 장관은 시도지사와 교육감이 공동으로 요청할 경우 심의를 거쳐 특구로 지정할 수 있다. 교육국제화특구로 지정되면 특별법에 따라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광주시교육청과 광산구는 26일 광산구청 7층 윤상원홀에서 3기 교육국제화특구 지정 신청에 앞서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청회를 열었다. 박병규 광주 광산구청장은 “외국인 전담 부서와 고려인마을 활성화팀을 신설하는 등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국제도시로 만들고 글로벌 인재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추진하는 제3기 교육국제화특구 사업을 진행한다. 특구 사업은 기수별로 5년씩 추진된다. 교육국제화특구 1기에는 2013년 전남 여수시, 대구 북·달서구, 인천 연수구, 인천 서·계양구 등 전국 자치단체 5곳이 지정됐다. 2기에는 기존 자치단체 5곳이 재지정됐고 경기 시흥·안산시 1곳이 추가돼 총 6곳이다.

교육국제화특구 사업은 △세계 시민 양성 △글로벌 교원 육성 △해외 인재 유치 △교육과정 혁신 등 4개 부문으로 나뉜다. 광주시교육청은 교육과정 혁신을 제외하고 나머지 3개를 연계한 융합형으로 신청했다.

● 광산구에만 시 거주 외국인 절반 넘게 살아
광산구는 광주지역 거주 외국인 4만1000여 명 가운데 2만2800여 명이 살고 있다. 특히 광산구 월곡동을 중심으로 고려인 7000여 명이 사는 고려인마을이 형성돼 있다. 고려인마을 주변에는 동남아시아, 중국 등 다양한 국적의 다문화가정이 많다. 고려인마을 인근 하남중앙초교의 경우 전체 학생 305명 가운데 절반 정도가 다문화 학생들이다. 인근 영천·대반초교도 올해 입학한 1학년 학생의 절반이 다문화 학생들이다.

교육 전문가들은 다문화 학생과 일반 학생의 교육의 질을 높이면서 글로벌 인재로 키우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다문화 대안학교인 새날학교 이천영 교장은 “글로벌 도시 광산구를 미래 인재 양성의 핵심 거점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행정·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광주시교육청은 올해 글로벌 리더 세계 한 바퀴 프로그램을 통해 일반 중고교생 330여 명과 교원들을 세계 각국에 보내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미래를 함께 여는 혁신적 포용교육’이란 교육 목표를 설정하고 광주 교육을 새롭게 변화시키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광산구가 제3기 교육국제화특구로 지정돼 광주 학생들이 민주, 인권, 평화, 문화 다양성 등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이해하고 이를 세계 무대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