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헌 신한투자증권 기업분석부 부부장연구위원
우주 산업에서 정부 주도는 시대적 부침이 컸고 민간 시장은 개화 단계에 있다. 투자 관점에서 우주 시장은 ‘지구의 사람 수보다 하늘의 별의 수가 더 많다’고 말할 정도로 무한한 잠재력을 가졌다. 하지만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이라 과거 많은 산업의 초기 시장처럼 변동성이 크다.
스페이스X, 스타링크가 발사 비용을 낮췄고 위성통신 시장을 열었다. 원웹도 연말이면 전 세계 위성통신 커버리지를 완료한다. 발사체 고도화, 페이로드 급증, 위성의 대형화, 위성통신 확장으로 안테나, 게이트웨이 시장뿐 아니라 영상 데이터 시장도 팽창기의 초기 단계에 있다.
국내 기업 중 방산 업체들은 아직 우주 매출 비중이 크지 않다. 중소 업체들은 해외 메이저 업체와의 협업, 해외 매출 성장, 누리호나 차세대 중형 위성 발사 등 우주 이벤트에 따라 큰 주가 변동성을 보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주는 인류가 가야 할 미래이며 상업화가 빠르게 진행 중인 시장으로 새로운 것을 찾는 투자자라면 놓쳐서는 안 되는 산업이 되었다.
한국 우주 산업은 정부 주도 중심이며 새로 설립된 기업의 비중 역시 낮다. 우주 산업의 수출입 규모, 연구개발(R&D) 비중,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중 모두 아직 낮은 편이다. 그러나 발사체부터 위성까지 해외의 기술을 들여와 하나씩 내재화하며 자체 능력을 키웠다. 2023년 5월 25일 발사한 누리호 3차 로켓부터 위성까지 국산 기술이다. 425사업(군 정찰위성 사업), 차세대 위성 등 한국 우주 산업의 성장은 필연적이다.
위성 사용 서비스는 첫걸음을 뗀 수준이다. 스타링크가 정식 서비스를 론칭한 지 1년 반밖에 지나지 않았다. 위성 시장을 형성할 주요 서비스는 위성통신과 위성 데이터다. 위성통신은 직접 통신을 기반으로 성장해 최종적으로 지상망과 함께 글로벌 백본망을 구성할 것이다. 위성 데이터는 위성 기술 및 인공지능(AI) 고도화로 활용도가 높아졌고, 활용 산업 확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기업분석부 부부장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