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김포~부천 연결 D노선 인천공항까지 Y자로 확장 주장 “인천공항~강남 45분이면 이동 5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가운데 인천시가 경기 김포와 부천을 연결하는 D노선을 인천국제공항까지 연결해 ‘Y자’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이용객과 영종국제도시 등 인구가 급증하는 수도권 서부 지역 주민들의 이동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선 해당 지역과 서울 강남을 1시간 내에 잇는 노선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 “서부 수도권 교통지옥 해결해야”
인천시 관계자는 “GTX-D노선의 ‘Y자 확장’에 대한 시민 요구가 높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정부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하기로 결정한 GTX-D노선(김포 장기∼부천종합운동장)을 인천공항 2터미널까지 확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경우 인천공항에서 부천 대장지구까지 약 37km를 연결하는 데 약 3조7300억 원의 사업비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구상이 현실화되면 GTX-D노선은 김포와 부천, 인천공항을 ‘Y자’ 형태로 연결하게 된다. 현재 약 2시간 걸리는 인천공항∼강남구 삼성동 이동 시간은 45분으로 줄어들게 된다. 1시간 44분 걸리는 청라국제도시∼삼성동 이동시간은 32분으로 단축된다.
최근 인천과 김포 등 수도권 서부 지역에 인구가 유입되면서 공항철도와 지하철 9호선, 김포골드라인 등의 혼잡도가 위험수위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공항철도의 최대 혼잡도는 182%, 서울 지하철 9호선은 185%, 김포골드라인은 285%에 달한다. 지하철 혼잡도는 지하철 한 칸 정원을 160명으로 보고, 160명이 탈 경우 100%로 계산한다.
경인고속도로와 올림픽도로 등 수도권 동서를 연결하는 간선도로의 교통 체증도 심각하다. 특히 경인고속도로의 경우 평균 속도가 시속 44km까지 떨어져 고속도로의 기능을 상실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영종국제도시에서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하모 씨(33·여)는 “대중교통이 불편해 1, 2년 살다 다시 서울로 이사를 가는 이웃이 많다”고 전했다.
● “인천공항 발전하려면 접근성 높여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10만 명을 넘은 영종국제도시 인구는 2027년에 18만1024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인천공항의 수용 능력은 현재 7700만 명에서 2030년 1억3600만 명까지 늘어나게 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공항이 발전하려면 서울과의 접근성이 더 높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천시의회도 15일 GTX-D노선을 Y자로 만들자는 결의안을 가결시켰다. 김준성 인천시 교통국장은 “영국 레딩에서 런던의 관문공항인 히스로 공항과 셰필드 등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크로스 레일’은 무려 5만5000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며 “GTX-D노선이 인천공항과 연결되면 제2의 크로스레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