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채용 논란] 211명 충원… 직전 3년동안엔 56명 선관위 “육아휴직자 늘어 인력 수혈”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해 치러진 3·9대선과 6·1지방선거를 앞두고 200여 명을 경력채용으로 충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3개 연도에 걸쳐 경력채용한 인원의 3배를 넘는 수준으로, 최근 ‘아빠 찬스’로 논란이 된 선관위 전·현직 간부들 자녀 대부분이 이때 지방공무원에서 국가공무원인 선관위 직원이 됐다.
29일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이 중앙선관위에서 제출받은 ‘선관위 경력경쟁채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둔 2021년에 진행된 경력채용에서 184명이 합격했다. 중앙선관위는 또 대선 직전인 지난해 1∼2월에도 27명을 추가 채용했다. 이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동안 충원된 56명의 3배를 넘는 수치다.
최근 논란이 된 선관위 전·현직 간부 자녀들 6명 중 4명은 이 대규모 경력채용에 지원해 아버지와 함께 선관위에서 근무하게 됐다. 박찬진 사무총장의 자녀는 2022년, 신우용 제주선관위 상임위원과 윤재현 전 세종선관위 상임위원, 김정규 경남선관위 총무과장의 자녀는 2021년에 합격했다. 다만 김세환 전 사무총장 자녀는 2020년 1월, 송봉섭 사무차장 자녀는 2018년 3월 선관위 경력채용에 합격했다.
경력채용이 늘면서 선관위 신규채용 규모는 줄고 있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2017년 128명, 2018년 102명이었던 선관위 9급 공채 합격자는 2021년에 67명, 지난해에는 69명 수준으로 줄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