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 2세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5.29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 취임 후 두 번째 기자회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외교 일정이 마무리된 가운데 소위 ‘순방효과’가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견인하면서 국정운영에 자신감이 붙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30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출입기자단과 기자회견을 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 진행 중이다. 구체적인 날짜와 기자회견 방식 등은 미정이지만 이번 주 후반에 열릴 가능성이 거론된다.
당시 윤 대통령은 ‘대통령에게 듣는다’를 주제로 열린 첫 기자회견에서 취임 이후 소회와 정책 성과, 향후 국정운영 방향 등을 설명하고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이번 기자회견에서도 취임 1년 소회와 2년 차 국정운영 비전 등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관한 전망은 올해 초부터 대통령실 안팎에서 계속 흘러나왔다.
연초에는 신년 기자회견 가능성이 언급됐으나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고, 지난 10일을 전후해 취임 1주년 기자회견 가능성이 다시 부상했다.
대통령실은 그동안 기자회견 가능성을 열어둔 채 다양한 방식으로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입장을 보여 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주년 기자회견 또한 외교 행보와 기자간담회로 시간이 촉박했을 뿐”이라며 “기자회견은 늘 대통령이 지향했던 소통 방식 중 하나”라고 밝혔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회견)을 중단한 이후 비상경제민생회의, 국정과제 점검회의, 국무회의 등을 생중계로 진행하며 대국민 소통 방식을 넓혔다.
또 각종 기업인 초청 행사를 주재하면서 현장 목소리를 들어 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향한 윤 대통령의 진심이 잘 전달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포함해 소통 행보를 늘리는 것을 두고 잇단 정상외교 행보를 통한 이른바 ‘순방효과’가 지지율 회복으로 이어지며 자신감이 붙은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실시해 전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 지지율은 40%로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지지율이 40%대를 기록한 것은 12주 만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월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배상 문제와 관련해 제3자 변제를 골자로 한 해법을 내놓은 뒤 지지율이 바닥권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한미 정상회담과 한일 셔틀외교 복원,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등에서 외교 성과를 부각시키며 지지율 회복을 도모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국민과의 접점을 늘 넓혀 왔다”며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