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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서해위성발사장 ‘로켓조립건물’ 발사대 쪽으로 이동

입력 | 2023-05-30 09:41:00

조립 건물 발사대로 이동한 사례는 2016년 ‘광명성’ 로켓 발사 이후 처음




북한 서해 위성 발사장을 현지지도하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오는 31일 0시부터 내달 11일 0시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한 가운데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과 인근에 새로 건설 중인 제2 발사장에서 로켓을 장착할 때 쓰는 ‘이동식 조립 건물’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소리(VOA)는 30일 민간위성업체 ‘플랫닛랩스’가 촬영한 29일 자 위성사진을 인용해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이동식 조립 건물이 갠트리타워(발사대)와 맞닿아 활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로 약 30m, 세로 20m의 이 조립 건물은 바닥에 깔린 선로를 통해 로켓 추진체를 조립하는 동쪽의 주처리 건물과 이 지점에서 약 140m 떨어진 서쪽의 발사대를 오갈 수 있다.

매체는 이같은 움직임에 “북한이 이동식 조립 건물을 발사대 중간 지점으로 옮긴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발사대와 맞붙도록 만든 건 2016년 ‘광명성’ 로켓 발사 이후 처음이다”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위성사진에서는 북한이 최근 서해발사장 인근에서 빠른 속도로 건립 중인 새 발사장의 이동식 건물도 발사대 쪽으로 이동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부지에는 대형 콘크리트 패드(가로 135m·세로 40m)와 그 위에 로켓 조립용으로 추정되는 직사각형 형태의 건물(가로 50m·세로 30m)이 설치되는 등 빠른 속도로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매체는 이 조립 건물이 처음 위성사진을 통해 판독될 당시 콘크리트 패드의 남쪽 끝부분에 붙어 있었는데 새로 찍힌 위성사진에선 약 60m 북쪽으로 이동했고, 지붕도 기존 파란색에서 현재 하얀색으로 바뀐 상태라고 전했다.

다만 매체는 위성사진 만으론 발사장 두 곳에서 포착된 이동식 조립 건물 안에 실제 로켓이 들어있는지, 또는 로켓을 이미 이동시켜 갠트리타워에 장착시켰는지는 알 수 없다고 보도했다.

데이비드 슈멀러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액체 연료를 사용한다면 기술적으론 2곳 모두에서 발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슈멀러 선임연구원은 그러면서도 “현시점에서 북한이 과거 발사 때 활용했던 기존 발사대를 사용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기존 발사대가 더 액체 연료 발사에 특화된 곳”이라고 밝혔다.

이날 리병철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6월 중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전날 오는 31일 0시부터 내달 11일 0시 사이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일본 정부와 국제기구에 통보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