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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부족해서” 초등생 2명 1그릇 시키자…짜장면 더 건넨 사장

입력 | 2023-05-30 10:06:00

사장 자리비운 사이 다시 찾아온 아이
손편지와 현금 8000원 건네
사장 “가족들과 다시 오면 식사 대접하고파”



아이가 전해주고 간 손편지와 현금. 보배드림


짜장면 한 그릇으로 따뜻한 마음을 나눈 가게 사장과 아이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가게 사장은 돈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짜장면을 인원수 대로 주문하지 못한 아이들에게 한 그릇을 더 내줬고, 이후 아이는 부모와 함께 짜장면 값과 손편지를 전해주고 갔다. 가게 사장은 자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 다녀간 아이를 다시 찾고싶다고 말했다.

사연을 전한 이는 인천 연수구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는 A 씨의 아들이다. 그는 지난 28일 보배드림에 ‘아버지가 짜장면 먹고간 아이들을 찾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글쓴이는 “가게에 초등학생 정도의 어린 친구들이 왔었는데 한참 고민하다가 짜장면 한 그릇을 주문했다더라. 아버지가 그걸 보시곤 배가 부른건지 돈이 부족한지 물어보셨다”고 했다.

아이들의 대답은 “돈이 부족해서”였다. 이에 사장은 정량보다 적은 짜장면 한 그릇을 더 내어줬고, 음료수도 공짜로 건넸다고 한다. 며칠 뒤 짜장면을 먹고 간 초등생 중 한 아이가 부모와 함께 가게를 찾아왔다. 하지만 이때 A 씨가 가게에 없었던 탓에 아이는 손편지와 함께 현금 8000원이 담긴 봉투를 가게 직원에게 주고 갔다고 한다.

아이가 전한 편지에는 “짜장면과 음료 주신 것 너무 감사한데 공짜 받으면 조금 그래서 짜장면 가격을 조금이나마 준비했습니다. 나중에 가족들하고 와서 먹을게요. 진짜 맛있었어요. 저도 나중에 커서 사장님처럼 베푸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쓰였다.

A 씨 아들은 “(직원에게 말을 전해듣고) 출근하신 아버지는 그때 짜장면을 조금 더 줄 걸 미안한 마음으로 아이들이 다시 오길 기다리고 있다. 아버지는 편지와 돈을 간직하고 계시며 가족들이 오면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고 했다”고 말을 남겼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