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의 역사 6 (흔적: 보잘것없되 있어야 할)/박종인 지음/289쪽·1만7500원·상상출판사
저자는 아픈 역사를 외면하는 것은 사춘기를 거치지 않고 갑자기 성인이 돼버린 애늙은이와 다를 바가 없다고 말한다. 무심코 지나친 모든 흔적들에는 대한민국이 피와 땀을 흘려서 만든 찬란한 역사들이 살아 숨 쉬고 있다. 땅의 역사 6권은 아파서 외면해왔을 역사를 이 땅이 간직하고 있는 ‘흔적’들을 통해 설명한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며 조선 전기, 후기, 개화기 그리고 식민시대와 근대까지 다루고 있다. 우리나라의 건축물과 비석 그리고 공간들에 숨겨져 있는 역사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2장에서는 조선 후기 흔적들을 찾아간다. 남대문에서 영조의 광기가 폭발했던 흔적과 사도세자에 관한 불리한 기록을 삭제해가며 그를 추존한 정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다룬다.
3장에서는 경기도 구리 가정집 빨래판으로 쓰이고 있는 비석이 나온다. 청나라 마지막 황제 푸이가 쓴 휘호가 새겨진 비석은 경기도 구리 가정집 빨래판으로 전락했다. 푸이가 친일파 윤덕영에게 내린 휘호비의 비밀 등을 다루고 있다.
4장에서는 식민시대와 근대를 지나며 발견된 흔적들을 다룬다. 인천 외국인묘지에 담긴 구한말부터 식민시대 동안 우리나라와 관련을 가진 외국인들의 이야기 등에 대해 들려준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