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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금리 4개월 연속 하락…8개월래 최저

입력 | 2023-05-30 13:34:00

주담대 4.24%로 0.16%p↓·신용 6.3%, 0.14%p↓
주담대 중 고정금리 80.3%…38개월만 최고치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가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코픽스와 은행채 등 주요 지표금리가 하락한데다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 메리트로 취급이 늘어 주담대 금리가 하락한 것이 영향을 줬다. 기업 대출금리 역시 전월대비 낮아져 가계와 기업을 합한 전체 대출 금리도 5개월 연속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3년 4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 4월말 기준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 대출금리는 5.01%로 지난달보다 0.1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4개월 연속 감소한 수치로 지난해 9월(4.71%) 이후 8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6.30%로 전월(6.44%)대비 0.14%포인트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24%로 전월(4.40%)보다 0.16%포인트 내렸다. 주담대 금리는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7월(4.16%) 이후 9개월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변동형 주담대의 지표금리인 코픽스 금리는 지난달 적용월 신규취급액 기준 3.55%로 지난달(3.68%)대비 0.13%포인트 떨어졌다. CD(91일물)는 3.50%로 전월비로 0.11% 하락했다. 은행채 5년물은 3.9%로 0.2%포인트 하락했고, 1년물은 3.55%로 0.17%포인트 내렸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 팀장은 “가계대출 금리는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을 중심으로 하락했는데, 주담대 대출금리가 하락한 것은 코픽스, 은행채 등 주요 지표금리가 떨어지고 주요 은행들이 대출금리 인하 조치를 내린 것이 작용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 인터넷전문은행이 주담대 확대전략을 취한 데에 이어 특례보금자리론과 혼합형 주담대 등 금리 수준이 낮은 고정형 주담대 비중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주었다”고 부연했다.

비은행기관 대출금리는 모두 전월보다 하락했다. 상호저축은행은 0.11%포인트 내린 12.27%, 신용협동조합은 0.35%포인트 떨어진 6.54%, 상호금융은 0.18% 하락한 5.96%, 새마을금고는 0.27% 내린 6.56%를 기록했다.

4월 전체 기업대출 금리는 5.09%로 지난달 대비 0.16% 하락하면서 5개월 연속 하향세를 이어갔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전월대비 0.18%포인트 내린 5.01%,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0.14%포인트 떨어진 5.14%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금리와 기업대출 금리가 모두 하락하면서 이 둘을 합한 전체 대출 평균금리는 전월(5.17%)대비 0.16%포인트 하락한 5.01%로 나타났다. 지난달에 이어 5개월 연속 하락이다.

저축성수신금리는 전월보다 0.13% 하락한 3.43%로 집계돼 하락 전환했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3.41%로 전월(3.53%)대비 0.12%포인트 내렸다.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전월대비 0.03%하락한 1.58%다. 예대금리차가 2개월 연속 축소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3개월만이다. 은행의 수익성과 연관된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58%로 지난달보다 0.02%포인트 낮았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지표금리 하락과 일부 은행의 특판 행사 실시, 상생금융 차원에서의 우대금리 적용 등의 영향으로 4.11%로 집계됐으며 전월 대비 0.31%포인트 하락해 지난해 8월 이후 최저치를 보이고 있다.

고정금리대출 비중은 가계대출은 1.2%포인트 하락한 56.3%인 반면 주담대 고정금리대출 비중은 1.3%포인트 증가한 80.7로 제2차 안심전환대출이 취급됐던 지난 2020년 2월 이후 3년 2개월만에 최고치다.

박 팀장은 “주담대 중 고정금리의 비중이 높아진 것은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 모기지의 취급은 줄었으나 혼합형 주담대가 금리 메리트를 부각하면서 취급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고정 금리 금리 인하 폭에 대해선 “고정형 금리 대출의 하락 폭이 낮은 것은 특례보금자리론의 금리가 동결된 것이 영향으로 보인다”며 “혼합형 주담대 대출금리가 하락했으나 특례보금자리론의 금리는 제자리를 유지해 이에 따라 고정형 주담대 금리 하락 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