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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육강관’ 국산화로 하부구조물 독보적 경쟁력 갖춰

입력 | 2023-05-31 03:00:00

[바다의 날] SK오션플랜트




대만 서부 장화현 해상풍력발전단지 하부구조물 설치 장면. SK오션플랜트 제공

아시아 No.1 해상 풍력 하부구조물 기업 SK오션플랜트가 해외 신규 시장으로의 영향력을 확대하며 글로벌 톱 티어(Top-tier) 해상 풍력 전문 기업으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SK오션플랜트는 2019년부터 대만에서 진행 중인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프로젝트에서 세계 유수의 개발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으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6004억 원 규모의 대만 하이롱(Hai-Long) 해상 풍력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2024년 12월까지 재킷(Jacket) 52기를 공급할 계획이다.

2019년부터 매년 지속적인 매출 상승을 이뤄냈으며 2022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인 6918억 원, 719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하부구조물 누적 수주 총계는 2023년 1분기 기준 1조4445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수주 잔고는 6892억 원 수준이다. 최근에는 코스닥에서 유가증권(코스피)시장으로 이전 상장하며 기업 가치 1조 원 이상의 해상 풍력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SK오션플랜트가 가진 가장 큰 경쟁력은 크게 3가지다. 우선 하부구조물 제작의 기본이 되는 후육강관 기술력이다. SK오션플랜트는 2000년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후육강관을 국내 최초로 국산화했다. 축적된 후육강관 제작 능력을 바탕으로 하부구조물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 하부구조물 관련 특허도 이를 뒷받침한다. 두 번째는 고성조선해양산업특구 내에 보유하고 있는 93만 ㎡에 달하는 대규모 야드다. SK오션플랜트가 현재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는 하부구조물은 ‘재킷’ 형태의 구조물로 1기당 높이 93m, 무게 2200t에 달한다. 이러한 구조물을 대량으로 생산·수용하기 위해서는 대규모의 공장 부지가 필수다. 경남 고성에 들어설 신야드는 약 160만 ㎡로 기존 야드 면적인 93만 ㎡ 대비 약 1.7배에 해당하는 크기로 조성된다. 세 번째로 생산한 구조물을 바로 바다로 싣고 나갈 수 있는 접안 부두다. 10∼15m에 이르는 깊은 수심과 600m가 넘는 부두는 그 자체로 물류 경쟁력으로 손꼽힌다.

SK오션플랜트 야드 전경.

올해를 기점으로 베트남, 미국, 호주 등 신규 해외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특히 글로벌 해상 풍력 설치 지역은 기존 유럽에서 아시아와 북미로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맥킨지의 2022년 글로벌 에너지 전망 모델에 따르면 오는 2050년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전제로 산정 시, 전 세계 해상 풍력 설치 용량은 약 1000GW로 총 5000조 원(1GW당 총 사업비 5조 원 가정) 규모에 달하는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SK오션플랜트는 2027년에는 매출 약 3조 원, 기업 가치 5조 원 이상의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모기업인 SK에코플랜트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SK에코플랜트는 해상 풍력 사업 개발, 핵심 기자재 생산, 수전해를 통한 그린수소 생산 기술까지 ‘완성형 그린수소 밸류체인’을 갖추고 있다. SK오션플랜트는 SK에코플랜트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해상 풍력 하부구조물 사업을 넘어 해상풍력발전단지에서 생산된 전기를 송전하는 해상변전소(OSS)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해상 풍력 종합 전문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황해선 기자 hhs255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