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모스크바 거주지에 무인기 공격…러 “우크라 소행” 주장

입력 | 2023-05-30 14:26:00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가 무인기(드론)의 공격을 받았다. 이번 공격으로 주거 건물 2채가 파손되고 1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후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공격이 “우크라이나의 테러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30일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성명을 통해 무인기가 여러 건물을 공격해 가벼운 피해가 발생했으며, 심각한 부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시의 모든 비상 서비스가 사건 현장에 향해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국영 통신 리아 노보스티는 무인기 공격으로 모스크바 주거용 건물 2채가 파손됐으며, 1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모스크바 남부 프로프소유즈나야 거리에 있는 건물에서 일부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모스크바 지역 주지사인 안드레이 보로뵤프는 텔레그램 채널에서 모스크바에 접근하던 중 여러 대의 드론이 격추됐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오늘 아침 우크라이나 정권은 모스크바의 목표물에 드론을 이용한 테러 공격을 감행했다”며 이번 공격에 무인기 8대가 동원됐으며, 모든 드론이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구체적으로 “그중 3대는 전자전으로 제압되어 통제력을 상실하고 의도한 목표에서 벗어났으며 다른 5대의 드론은 모스크바 지역에서 판치르-S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에 의해 격추됐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연방 수사위원회도 이날 모스크바로 접근하던 무인기 다수가 러시아 방공망에 의해 격추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 무인기가 모스크바 건물로 떨어져 가벼운 피해가 발생했다며 조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러시아가 28~29일 이틀에 걸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여러 지역에 무인기와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지 불과 하루 만에 발생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2일 늦은 시각 우크라이나가 드론 2대로 크렘린궁 공격을 시도했지만, 공격이 실패했으며, 인명 및 재산상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시 크렘린궁은 “계획된 테러 행위이자 러시아연방 대통령의 생명에 대한 시도로 간주한다”며 “러시아 측은 적절하다고 판단될 때 언제 어디서든 보복 조처를 할 권리가 있다”고 경고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공격 당시 푸틴 대통령이 관저에 없었다고 전했다.

사건이 발생한 직후 미국은 ‘크렘린궁 공격’ 사건이 침공 명분을 쌓기 위한 러시아의 자작극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러나 지난 24일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보당국이 크렘린궁을 겨냥한 드론 공격 시도의 배후가 우크라이나 특수군 또는 정보부대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구체적인 증거가 없으므로 우크라이나 정부가 작전을 직접 승인했을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한편 이 같은 러시아 본토를 겨냥한 공격에 미국은 분쟁 확대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관리들은 분쟁 확대의 위험을 언급하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겨냥한 작전에 미국이 지원한 장비 사용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