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의회에서 금융중심지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질의에 답하고 있다. ⓒ News1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강성 지지자들인 이른바 ‘개딸’들에게 대화를 제의했다.
현역 의원이 강성 팬덤에게 대화하자고 나선 건 2022년 9월 ‘김건희 특검법’에 반대했다가 문자폭탄에 시달렸던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이후 8개월여 만이다.
당내 대표적 비명계 의원인 박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당의 승리를 위해 소위 ‘개딸’분들과 대화하고 싶다”며 손을 내 밀었다.
이러한 강성 팬덤 모습을 졸이고 졸여(다른 의견을 말하는 이들은 모두 쳐내고) 우리 편만 남기는 ‘염전정치’라고 규정한 박 의원은 “이러한 염전정치를 벗어나 바다로 나가기 위해서는 우리부터 대화하고 또 대화해야 한다”며 “언제든 당원, 지지자, 국민들과 대화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눌 준비가 돼 있다”고 시간 장소 주제를 가리지 않고 만나 터놓고 이야기 하자고 ‘만나자’고 요구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26일 현역의원 협력 지역인 안동예천 지역위원회와 협력 협약식과 당원강연회를 하기 위해 안동을 찾았다가 ‘수박’이라며 공격받은 일을 전한 바 있다.
박 의원은 “안동을 찾은 건 개인적인 방문이 아니라 당 요청에 따른 일임에도 당원들을 자처하시는 분들이 적대적이고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했다.
박 의원은 “‘수박’으로 낙인찍은 박용진에 대한 적대 행위는 그 자체로 동의하지 않지만 그래도 늘 그러는 거니 제가 이해하고 참을 수 있었지만 가슴 아팠던 건 행사를 주최한 김위한 안동예천 위원장을 비난하고 사퇴를 촉구하는 모습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의원은 “민주정당임을 자부하는 민주당에서 이런 일은 없어져야 한다. 이는 당을 다음 선거 패배의 길로 끌고 가고 있는 것이다. 싫은 놈 나가라는 식의 분열적 당 운영과 혐오로는 우리가 승리할 수 없다”며 이러한 잘못을 바로잡겠다고 했다.
이번 박 의원이 개딸과의 대화를 제의한 것도 이러한 결심을 실현하려는 차원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