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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증정품 대란?” 스타벅스 스티커 중고마켓서 4만원대 거래

입력 | 2023-05-30 15:43:00

스타벅스코리아, '캠핑계 샤넬' 헬리녹스 테이블 등 올해 증정품으로 준비
손정현 대표 "초심으로 돌아가는 진정성 담아…철저한 품질 안전 강화"




“스타벅스 프리퀀시 완성본 4만원에 팝니다.”

30일 당근마켓·번개장터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 스타벅스 프리퀀시(음료 구매 스티커) 거래글이 쏟아지고 있다.

제시되고 있는 프리퀀시 판매 가격은 일반 스티커는 개당 2000~2500원, 미션 스티커는 3000~3500원선이다.

굿즈와 교환할 수 있는 프리퀀시 17개를 모두 모은 완성본은 4만~4만4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스타벅스 굿즈를 받기 위해 스티커를 모으려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중고 장터를 통한 거래가 성행하는 모습이다.

일부는 시장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에 매입해 되파는 경우도 있다. 적립한 스티커는 ‘e-스티커 선물하기’를 통해 손쉽게 상대방에게 보낼 수 있고, 음료 구매 가격보다 저렴하다 보니 굿즈를 받기 위한 스티커 중고거래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여름 e-프리퀀시 행사는 미션 음료 3잔을 포함해 17잔의 제조 음료를 구매해 e-프리퀀시를 완성한 스타벅스 회원에게 증정품을 제공하는 행사다.

스타벅스는 해마다 새로운 콘셉트로 굿즈를 만들어 2013년부터 올해까지 11년째 증정품을 제공하고 있다.

사은품을 받으려는 소비자들의 주문 러시로 매년 여름 굿즈 대란이 일어날 정도다. 2020년 여름에는 서울 여의도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한 남성이 e-프리퀀시 증정품인 ‘레디백’을 구하기 위해 음료 300잔을 시키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증정품으로 제공한 서머 캐리백에서 발암 물질이 검출 돼 논란이 일었다.

비용도 만만치 않다. 스티커를 모아 증정품으로 교환하려면 일반 스티커의 경우 에스프레소(4000원)를 14잔 마셔야 한다. 또 미션 스티커를 받으려면 망고 패션 티 블렌디드(5400원) 기준으로 3잔을 마셔야 한다.

가장 저렴한 음료를 기준으로 해도 7만2200원 어치를 마셔야 증정품 교환이 가능한 셈이다. 미션 스티커는 리저브 카테고리 제조 음료, 프라푸치노, 블렌디드, 리프레셔 중에서 마셔야 받을 수 있다.
지난해 발암물질 논란과 높은 비용에도 올해 행사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증정품 때문이라는 반응이 많다. 올해 증정품은 헬리녹스와 협업한 스타벅스 사이드 테이블 3종과 주방용품 전문업체에서 제작한 팬앤플레이트 2종 등 모두 5종이다.

헬리녹스는 캠핑, 차박 등을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다.

캠핑용품 업체 가운데 국산 명품 브랜드로 꼽히며 ‘캠핑계의 샤넬’이라고 불릴 정도로 고급 브랜드로 인식된다.

앞서 삼성전자가 헬리녹스와 협업해 내 놓은 포터블 스크린 ‘더 프리스타일’ 패키지는 판매 개시 2시간여 만에 준비된 수량이 완판 됐을 정도다.

이런 인기 덕에 25일 행사 첫날부터 접속자가 대거 몰리면서 애플리케이션(앱)이 먹통이 되기도 했다. 스타벅스 코리아에 따르면 ‘여름 e-프리퀀시’ 이벤트 시작 첫 날인 25일 앱 접속량이 전날 대비 평균 50% 증가했다.

시간대별 접속량은 오후 1시 이후부터 전날대비 평균 60% 이상 증가했다. 앱 접속 증가가 가장 높았던 시간대는 오후 5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전일 대비 80% 늘었다.
오전 시간대인 오전 6시부터 오전 7시와 오전 11시부터 낮 12시에도 앱 접속량이 평균 50% 늘었다. e-프리퀀시를 모두 완성해 증정품 수령을 예약한 건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 증가했다.

올해는 지난해 있었던 발암물질 검출과 같은 사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강화된 품질관리 기준에 맞춰 순차적으로 제작한다.

증정품 수령 기간도 다섯 차례로 나눠 진행한다. 스티커를 다 모으면 다음달 17일부터 9월27일까지 순차적으로 증정품을 받을 수 있다.

손정현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이사는 “일상 속에서 스타벅스를 방문해 준 고객들에게 감사의 의미와 함께 초심으로 돌아가는 스타벅스의 진정성을 담아 여름 e-프리퀀시 사은 행사를 준비했다”며 “무엇보다 철저한 품질 안전 강화를 통한 고객들의 신뢰 회복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한편 여름 e-프리퀀시 행사로 매출 회복 기대를 하고 있는 스타벅스 코리아는 연휴 기간 직원들에게 사전 통보와 준비 없이 무리한 이벤트를 진행해 논란이 일었다.

스타벅스는 이벤트 하루 전인 지난 27일 오후 10시 쯤 사내 게시판에 ‘우천 이벤트’의 공지글을 올렸다.

이벤트 기간(28~31일) 동안 딜리버스 서비스 이용 고객에게 배달비를 3000원에서 1000원으로 낮춘다는 내용이었다. 하루 전날 저녁 늦은 시간에 이벤트가 공지되면서 직원들은 밀려드는 주문을 감당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