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4일 오후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홍수 등에 대비해 제철소와 연결된 냉천 둑에서 차수벽 공사를 하고 있는 모습.2023.4.24/뉴스1
‘힌남노급’ 2호 태풍 마와르가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의 태풍 피해 대책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인한 냉천 범람으로 제철소 가동이 중단되며 실적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이달 중 제철소와 연결된 냉천 둑에 길이 1.9㎞, 높이 2m 차수벽을 설치한다. 이는 지난해 힌남노 피해로 인한 후속 조치로 예정보다 한달 빨리 완공될 예정이다.
포스코의 태풍 피해 대책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는 지난해 힌남노 태풍으로 막심한 침수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당시 포항제철소 내부에 620만톤의 물이 한 번에 밀려 들어와 1시간만에 제철소를 덮쳤다.
연간 실적도 악화됐다. 힌남노 피해로 제철소 정상 가동이 어려워지자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연간으로 영업이익 4조850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9조2381억원)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한 수치이다.
올 초부터는 포항제철소 내 17개 공장 118개 공정이 모두 가동되면서 정상 조업에 들어간 상태다. 침수 발생 시점부터 지난 1월 20일 포항 제철소 정상화까지 걸린 기간만 135일이다. 냉천 범람 복구 기간에 투입된 인원도 연인원 140만명에 달한다.
다만 이번에도 미국령 괌을 강타한 태풍 ‘마와르’가 북상하고 있어 한반도에 미칠 영향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힌남노 피해로 제철소 조업 중단 사태를 겪은 포스코의 후속 조치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포스코는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후속 대책 마련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일찌감치 태풍과 지진·화재 등 전사 대응체계 강화를 위해 시스템보완책 BCP(기업활동 지속전략)를 수립했다. 또 자연재난뿐 아니라 화재와 폭발·붕괴 등 대형 사고 발생에 대한 대응계획과 복구지침 등 매뉴얼 보완 및 대응체계를 개선했다.
아울러 지난해 태풍 피해 규모가 컸던 만큼 포항시와 함께 마와르에 대한 선제적인 조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포스코는 포항시 재난안전대책 본부와 함께 소통하며 공동대응 하기로 했다”며 “포스코 풍수해 메뉴얼을 현장에 배포해 사전 대응토록 하고 모의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