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충현동에서 안경원을 운영하는 김민영 씨(가운데)가 자신의 매장 밖에 쓰러져 있는 노인(왼쪽)의 생명을 구했다. 건강을 회복한 노인이 이동완 충현동장(오른쪽)과 김 씨의 안경원을 방문해 감사의 뜻을 표하고 있다. 서대문구 제공
서울 서대문구에서 안경원을 운영 중인 시민이 기초수급 홀몸노인의 생명을 구했다.
30일 서대문구에 따르면 충현동에서 안경원을 운영하는 김민영 씨는 지난 19일 오전 자신의 매장 밖에 쓰러져 있는 노인을 발견했다. 김 씨는 곧바로 달려 나가 노인의 의식을 확인하면서 119에 신고했다.
정신을 차린 노인은 “나는 기초생활수급자인데 돈이 없어 병원에 갈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김 씨는 20만 원을 챙겨 노인에게 건넸다.
가족 없이 혼자 사는 노인은 김 씨 덕분에 병원 치료를 마치고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사연을 접한 이동완 충현동장은 고마움을 전하고자 노인과 함께 케이크를 들고 김 씨 안경원을 찾았다.
노인은 “고마운 분 덕분에 죽을 고비를 넘겨 다시 태어날 수 있었다. 쓰러졌을 때 누구도 관심을 주지 않았는데 달려와 나를 살려준 은인을 만나니 자꾸 눈물이 난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김 씨는 “생명을 구해야 한다는 마음뿐이었으며 누구라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