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개막한 2023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첫날 남자 68kg급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진호준. 은퇴한 태권도 스타 이대훈의 뒤를 이를 후계자로 기대를 받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진호준은 29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의 크리스털홀에서 열린 2023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첫날 남자 68kg급 결승에서 브래들리 신든(25·영국)에게 라운드 점수 0-2로 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한국선수단 첫 메달이자 진호준의 개인 첫 세계선수권 메달이다.
세계태권도연맹(WT) 세계랭킹 6위인 진호준은 8강에서 자이드 카림(22·요르단·2위), 준결승에서 울루그벡 라쉬토프(21·우즈베키스탄·3위) 등 세계랭킹 상위권 선수를 연이어 꺾고 결승까지 올랐지만 1위 신든의 벽을 못 넘었다. 진호준은 1라운드 내내 신중하게 탐색전을 펼쳤지만 종료 39초를 남기고 신든에게 머리공격(3점)을 허용했다. 감점으로 2점을 벌었지만 승부를 뒤집는 한 방 없이 1라운드를 2-3으로 마쳤다.
29일 열린 2023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68kg급 결승에서 영국의 브래들리 신든과 치열한 타격전을 벌이고 있는 진호준(왼쪽).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지난해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태권도 세계유소년선수권대회 여자 59kg급에서 우승한 신성 이한나(18·대전체육고)는 같은 날 여자 57kg급에 출전해 성인 세계선수권 첫 메달을 노렸지만 8강에서 헝가리의 루아나 마르통(17)에게 라운드 점수 1-2로 져 탈락했다. 3라운드까지 9-9로 치열한 접전을 펼쳤지만 큰 공격 횟수가 많았던 마르통이 4강에 올랐다. 마르통은 결승에서도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후 이한나는 “세계선수권 출전이 처음이라 결정적인 순간에 발이 안 나가는 등 긴장했다. 부족한 점을 보완해 앞으로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2023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서 태권도 공연을 선보이고 있는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바쿠=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